뚝섬서 노들까지 마음도 춤을 춘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북촌, 여의도, 뚝섬, 노들섬, 난지지구 등 서울 곳곳을 축제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서울광장과 고궁을 중심으로 한 문화공연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시민참여형 축제로 특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축제 기간도 기존의 3~5일에서 대폭 늘려 전세계인에게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오방(五方)의 어울림으로 재창조되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이라는 이번 컨셉트도 축제의 의미를 한층 더한다. 음양오행을 대표하는 색채인 오방색은 동쪽은 청색, 서쪽은 백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중앙은 황색으로 상징된다.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오방색은 생명의 나무와 물이 만나는 뚝섬(east), 젊음의 빛으로 빛나는 난지(west), 열정의 불꽃 여의도(south), 전통의 새샘이 솟는 북촌(north),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새로운 바람 노들(news) 등 대표적인 축제공간과 서로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선조 정조시대 화성행차를 재현한 ‘정조 반차도 재현’은 이번 축제의 컨셉트를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조 반차도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현재의 수원)까지 약 8일간 1779명의 문무백관, 나인, 호위군사들과 779필의 말이 함께 행차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현재 청계천 산책로 벽면에 그려진 벽화로 감상할 수 있다. 재현 행사에는 총 930여명이 120필의 말과 함께 창덕궁을 출발해 보신각, 남대문, 서울역 등을 거쳐 노들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조와 혜경궁 홍씨 역할을 맡게 될 사람들을 선발했다. 정조의 경우 승마 경험이 있는 시민 중에서 선발했다.
이밖에 경복궁·경희궁·운현궁 등 고궁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의식과 역사 속 주요 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한 ‘왕실문화’ 재현행사가 열리며, 세계 최고의 DJ들이 모이는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 세계 줄타기 명인들이 참가하는 ‘제1회 세계 줄타기대회’, 여성신문이 주최하는 ‘제7회 여성마라톤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둔 이번 축제가 많은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는 서울의 대표상품이 될 것을 자신한다”며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위한 서울 브랜드 마케팅의 원년인 만큼 시민 모두가 보고, 듣고, 몸으로 느끼는 살아있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는 개막식을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서울광장, 북촌, 뚝섬, 노들섬, 여의도 등 서울 곳곳에서 열려 행사가 진행되는 열흘 동안 서울은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일본, 중국 등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버스투어 관광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1000만 서울시민과 1200만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축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프로그램도 체험형 프로그램에서 관람형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프로그램에 다 참여할 수 없다면 아래에 소개한 7개 대표 프로그램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자.
▶ 북촌 조선시대 체험
북촌에 위치한 재동초교 운동장을 조선시대 마을로 재현해 서민촌, 양반촌, 포도청, 장터 등 과거로 돌아가 당시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 조선시대 체험’을 마련했다. 체험 화폐를 이용해 상거래도 할 수 있다.
▶ 미라클 수중다리 건너기
노들섬과 이촌지구를 연결한 길이 300m의 수중다리를 건너는 체험으로 다리 가장자리에는 수중식물과 함께 난간을 설치했다. 관광객 수가 15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체험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3일간의 문화공연
한국 대표 B-boy 팀과 국악이 결합한 ‘서울의 몸짓’, 레이저 빛과 영상을 접목한 ‘빛과 소리, 영상의 만남’, 뮤지컬 20선의 하이라이트 장면만을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쇼 ‘오 해피 뮤지컬’이 여의도지구에서 선보인다.
▶ 제1회 세계 줄타기대회
18명의 세계 줄타기 명인들이 참가한다. 특히 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한강 외줄타기 횡단대회’와 ‘기네스 기록 도전’은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전세계 120개국에 중계될 예정이다.
▶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
러브 퍼레이드의 창시자인 독일의 닥터 모트, 시부야케이 대표 뮤지션 몬도 그로소 등 국내외 최고 DJ들이 총출동해 난지지구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7000평 규모의 난지도 캠핑장에서는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축제마을도 운영된다.
▶ 아리수 미라클 축제
래프팅, 요트, 제트스키, 뗏목체험 등 물에 관한 모든 놀이가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5월6일 열리는 ‘한강수영대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태환 선수가 동반 참가해 수영실력을 겨룬다.
▶ 서울 역사 퍼레이드
종묘에서 서울광장에 이르기까지 2.5㎞ 구간이 화려한 퍼레이드 행렬로 이어진다. 특히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누렸던 주몽, 황진이, 연개소문 등 역사 속에서 숨쉬는 인물들을 시대별로 만날 수 있다.
서울시와 여성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남녀노소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한강변을 달리게 된다. KBS 1TV ‘도전! 골든벨’의 진행자 김현욱 아나운서와 MBC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에 출연 중인 박해미씨가 홍보대사를 맡았고, 신세대 트로트가수 박현빈씨가 초대가수로 나와 ‘곤드레 만드레’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의 모토인 ‘가족축제의 장’에 걸맞게 페이스페인팅, 스포츠마사지, 코스프레, 에어바운스 놀이터 등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즐비하다.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된 푸짐한 상품도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능성 티셔츠와 완주메달이 지급되고, 마라톤 순위와는 상관없이 배번을 추첨해 뽑는 행운상은 공기청정기, 오븐, DVD플레이어 등 가정에서 꼭 필요한 상품들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는 5㎞ 걷기, 5㎞ 마라톤, 10㎞ 마라톤, 하프 마라톤 등 총 4개의 코스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대회 홈페이지(www.womenmaratho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