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행복 위해 ‘여성의 시대’ 만들겠다”
탁월한 정치력과 국민 보듬는 여성성이
프랑스 국민들 마음 사로잡은 비결

 

세골렌 루아얄은  1953년 9월22일 프랑스 육군 대령인 아버지가 주둔했던 당시 프랑스 식민지인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태어났다. 보수적인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프랑스 엘리트 관료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보좌관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88년 의원에 당선된 뒤 환경부 장관(92년 4월~93년 3월), 교육부 차관(97년~2000년 3월), 가족부 차관(2000년 3월~2001년 3월)을 역임했다. 가족의 가치를 수호하고 아동보호, 여권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남성 출산휴가제 도입, 아동 포르노물 척결 등이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주류 정치인에 끼지 못하다가 2004년 푸아투 샤랑트 지방의회 의장에 선출되면서 대선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세골렌 루아얄은 1953년 9월22일 프랑스 육군 대령인 아버지가 주둔했던 당시 프랑스 식민지인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태어났다. 보수적인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프랑스 엘리트 관료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보좌관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88년 의원에 당선된 뒤 환경부 장관(92년 4월~93년 3월), 교육부 차관(97년~2000년 3월), 가족부 차관(2000년 3월~2001년 3월)을 역임했다. 가족의 가치를 수호하고 아동보호, 여권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남성 출산휴가제 도입, 아동 포르노물 척결 등이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주류 정치인에 끼지 못하다가 2004년 푸아투 샤랑트 지방의회 의장에 선출되면서 대선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여성주의자 거쳐 사회주의자로

“여권 향상이 성숙한 평등 만들어”

세골렌 루아얄이 정치적인 두각을 나타내며 프랑스 국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 것은 1992년 환경부 장관을 지내면서부터다.

장관 임기 중 그녀는 모든 장애아와 장애청소년들이 학교교육을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내용의 핸디스콜(Handiscol) 계획을 발표했으며, 부성휴가제 도입 등의 남녀평등정책과 아동폭행에 대한 보호정책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여성으로서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장관 시절 가족과 아동, 장애아, 그리고 학교 정책을 담당하면서 청소년과 사회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서 많은 일을 해왔다.

이처럼 세골렌 후보가 프랑스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탁월한 정치능력뿐 아니라 국민을 보듬고 아우를 줄 아는 여성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골렌 후보는 자신이 사회주의자가 된 이유에 대해 ‘여성주의자’를 거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부장적이고 전통적인 사고가 강했던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사춘기 이후 품게 된 여성문제와 여성해방에 대한 생각은 이후 자연스럽게 휴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사회주의자가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프랑스 여성 사회주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성이기 때문에 부당하게 받게 되는 여러 가지 차별을 거부하고, 여성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남성 위주의 사회질서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프랑스를 성숙된 평등한 국가로 만드는 중요 과제라고 강조한다. 

세골렌 후보는 어느 인터뷰에서 칠레의 미첼 바첼렛 대통령이 자신에게 “여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 남성들의 행복을 위한”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하면서, 여성의 권리 회복은 여성만의 행복이 아닌 남녀가 함께 누릴 행복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여성대통령 후보로서 가지고 있는 정치철학은 남녀평등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평등과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아동·여성·장애아·외국이민자 등

“소외된 사람들의 ‘엄마’되겠다”

세골렌 후보는 환경부 장관(92~93년)을 거쳐 교육부 차관(97~2000년)으로 활동하며 학교교육을 담당했으며, 2000~2002년에는 가족부 차관을 역임하며 가족, 아동, 장애아 정책을 담당했다.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골렌 후보는 주로 가족, 아동, 여성, 환경문제, 그리고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장애아나 외국이민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정치경력을 확고히 쌓아갔으며, 사회변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정치 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정치적인 경력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그의 이미지를 능력 있고 똑똑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 각인시켜왔다. 그가 2명의 남성 사회당 대선후보와 사회당 당수였던 남편인 프랑수아 올랑드를 제치고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은 많은 프랑스인들이 오늘날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는 외국이민자들의 문제와 실업문제 해결에 여성의 섬세함과 융화, 어울림을 원하고 있는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의 여러 가지 이미지 중 ‘여성’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은 프랑스 역사상 최초가 될 수 있는 여자대통령 탄생에 대한 관심에서 그치지 않는다. 혼란스러운 프랑스 내부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파성향의 보수진영 대통령 후보인 사르코지가 내놓은 강력한 정책보다는 세골렌의 여성적인 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프랑스 국민들의 바람 때문이기도 하다.

“어머니 같은 배려와 감성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며 여성으로서의 대통령직을 강조한 라이베리아의 존슨 서리프 대통령처럼 세골렌 후보 역시 “소외된 사람들의 엄마로서 있고 싶다”고 말해 자신의 여성성을 정책에 반영시키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세골렌 루아얄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핑크빛 글자로 “바로 이 여성이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많은 여성정치인들이 ‘나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성다움을 강조해왔다면, 세골렌 후보는 오히려 여성다움을 최대한 강조해 표심을 얻은 셈이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대중잡지 FHM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패션모델 나오미 켐벨과 영화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6위에 선정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gonordisk.net, Creative Commons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세골렌 루아얄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핑크빛 글자로 “바로 이 여성이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많은 여성정치인들이 ‘나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성다움을 강조해왔다면, 세골렌 후보는 오히려 여성다움을 최대한 강조해 표심을 얻은 셈이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대중잡지 FHM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패션모델 나오미 켐벨과 영화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6위에 선정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gonordisk.net, Creative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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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국민 “강한 정부 싫어”

‘여성 사회주의자’ 기대감 높아

세골렌 후보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도 남성과 비교되는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프랑스는 경제침체와 더불어 늘어나는 외국인 이민자 문제를 안고 있다. 우파인 대중운동연합의 사르코지 후보가 지난달 26일자로 내무부 장관직을 사임하기 전까지 보여준 외국인 이민정책은 상당히 강력했으며, 경제분야에서도 영국의 대처 총리나 미국의 레이건 정부가 주도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암암리에 선호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한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골렌 루아얄이 이끄는 사회당에서 내세운 외국인 이민자 문제나 경제문제 해결방안은 사르코지와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소외된 계층과 노동자, 그리고 외국인 이민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프랑스는 유럽 통합과 함께 동구권으로의 공장 이전 등으로 종업원 감원을 감수해야 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매해 실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점점 빈부의 차이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파정부가 지난 5년간 보여준 경제정책의 실패는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세골렌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끊이지 않는 중동국가들의 대립, 그리고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는 유럽의 이민자 문제와 종교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오늘날 유럽 정세에서 프랑스 국민들은 강력한 정부보다는 여성성의 장점이 십분 발휘되는 정부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세골렌 루아얄은 여성이라는 점과 함께 여성 사회주의자로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더 크게 어필되고 있는 것이다.

온화한 여성적 이미지와 함께

당차고 정의로운 성향 ‘강점’

세골렌 후보는 8명의 자녀 중 넷째로 1953년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태어났다.

얼마 전 TV 대통령후보 선거 대담에서는 많은 형제들과 성장한 그의 가족환경에 대해 “8명의 형제 속에서 배운 것이 가족의 결속력이 아니냐”는 질문이 그에게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결속력보다는 오히려 나눔과 사랑을 배웠다”고 응답한 반면, 가부장적 사고가 강했던 아버지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의 대학 진학을 반대했었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했다. 그의 가정환경이 그를 사회주의자로 만든 계기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아버지와의 일화가 잘 설명해주듯 그의 성격이 마냥 온순하고 부드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5세 때 이혼한 아버지가 양육비와 교육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환해 이긴 일화는 그의 당찬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권자들은 그가 정의를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도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프랑스 국민들은 세골렌 후보자에 대해 온화한 여성의 이미지와 함께 정의를 강조하는 강한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당차게 준비한 세골렌 후보는 낭시 II 대학을 거쳐 시엉스 포(science Po)를 졸업하고, 대부분의 엘리트 프랑스 정치인들이 졸업한 국립행정학교 ENA 출신이다.

현재 동거형태의 남편이며 97년부터 사회당 사무총장을 맡아왔던 현 사회당 제1서기(당수) 프랑수아 올랑드 역시 ENA 출신으로 세골렌 루아얄과 동기다.

둘은 학교에서 만나 현재 4명의 자녀가 있으며, 맏아들인 토마는 어머니의 선거를 위해 ‘세골렌 루아얄 2007’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동거형태의 부부가 일반화되어 있어 이들의 동거는 대통령후보의 이미지에 전혀 누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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