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취업희망하지만 34%만 실제 취업
한글교육 필수 자녀양육시설도 확충해야

“센터를 이용하는 여성결혼이민자 대부분이 취업을 희망하지만 실제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있는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예요. 취업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한국어가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또 여성결혼이민자를 채용하길 꺼리는 기업의 마인드도 걸림돌이죠.“

서울 동대문구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김정화 부장의 말이다.

실제로 많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취업을 희망하지만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낮은 게 현실이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결혼이민자가족 실태조사 및 중장기 지원정책방안 연구’를 살펴보면, 82%의 여성결혼이민자가 취업을 원했지만 이중 34%만 취업했다.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물었더니 여성결혼이민자들의 54.1%가 ‘자녀 양육’을 꼽았다. 특히 도시보다 농촌에서 자녀 양육의 어려움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밖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한국어가 서툴러서’, ‘배우자나 그의 가족 반대로’, ‘집안일을 할 사람이 없어서’가 이유로 나타났다.

또 여성결혼이민자의 77%가 본국에서 취업경험이 있으나 한국에 온 이후로는 38%만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국에서의 직업은 서비스직, 사무직, 육체노동직, 전문직 등 다양한 편이었지만 한국에서의 직업은 서비스직과 육체노동직 두가지로 한정돼 있어 경력 단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성결혼이민자의 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양육시설을 확충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한글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 여성결혼이민자의 경력을 인정,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해 특화된 일자리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여성결혼이민자의 취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 정부는 올해부터 다문화강사, 통역서비스, 기타 사회서비스분야 활동가 등 직업교육을 늘리고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통한 취업 알선을 확대하는 한편, 이민자에게 적합한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를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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