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정치인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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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정치인을 꿈꾸는 20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풀뿌리 민주정치의 터전’이라는 지방의회는 정치지망생 여성들이 공락하기에 좋은 무대다.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 우리 이웃처럼 가깝고 친근한 정치’를 선언하며 2005년 5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양민(39·용인) 경기도의원을 만나 아직까지는 여성들에게 좁기만 한 정치의 벽을 뛰어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교육이나 보육 등 우리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더라도 정치를 하는 여성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념의 문제인데, 나는 안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됐다고 봅니다. 여성이 정치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누구라도 사회에 갚아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지방의원에 당선되기까지 어떤 경험들을 거쳤는지?

“갓 결혼과 임신을 겪고 있던 26세 때 여성신문에서 보았던 한국여성정치연구소 교육프로그램 기사가 계기가 됐어요. 그곳에 참가한 후 8년 동안 한국여성정치연구소에서 일했죠. 그때만 해도 ‘여자가 무슨 정치를 하나’라는 사회분위기가 여전할 때였어요. 여성단체에서도 ‘생활정치가 필요하다. 여성이 잘할 수 있다’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지만 공천을 받는다든지 등의 실질적인 여건은 마련하지 못하더군요. 마침 독일 연수를 다녀온 후 해법은 정당에 있다는 걸 깨닫고 한나라당 여성아카데미 1기에 들어갔습니다. 2000년에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여성부장부터 시작해 정당생활을 계속하며 도의원이 됐습니다.”

- 여성으로서 실제 현실정치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당생활을 하면서 정말 곳곳에서 여성으로서 한계를 느꼈습니다. 상임위를 정할 때 여성의 대표인지, 지역의 대표인지를 고민했는데 제 지역 현안이 건설교통위원회 관련 일이 많아서 건설교통위원회를 선택했어요. 우선 지역대표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여성의 한계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늘 언제나 제가 여성이라는 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정치를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들려줄 조언은?

“‘정치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왜곡된 정보로 정치와 정치인을 매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고, 직접 정치현장에 들어와서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당활동에 참여해 경험을 쌓으면서 기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여성정치인에 대한 비전은?

“여성이 정치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고,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겁니다. 우선 여성할당제라는 법률이 있으니까 예전보단 훨씬 유리하죠. 일정 부분 여성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게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은 일단 진입만 하면 열심히 잘 하거든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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