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생명 달린 일, 이보다 더 보람 있을 순 없다"
30년을 천직처럼 ‘마이웨이’…"퇴직해도 아픈 이 돌보며 살것"

“채혈 업무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런 만큼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해요.”

대한적십자사에서 간호팀장으로 만 16년째 근무 중인 김명희(53·현 중앙혈액원) 팀장은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현재 중앙혈액원에 소속된 75명, 강릉혈액원 소속 9명의 간호사를 관리하며 총 87명의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김씨는 부산혈액원에 이어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김씨가 적십자사에 입사한 것은 1978년. 아픈 사람을 돌보는 ‘백의의 천사’가 되고 싶어 어릴 적부터 간호사의 꿈을 키웠다. 이를 위해 적십자간호전문대학에 진학했고, 졸업 후 1년간 종로보건소에서 임상경력을 쌓은 뒤 대한적십자사에 입사, 30여년간 외길을 걸었다.

“95년도 삼풍백화점 사건이 일어났을 때 병원마다 혈액이 부족해 난리가 났었어요. 방송에 혈액이 부족하다는 자막이 뜨니까 국민들이 연이어 방문하더라고요. 60시간이 넘게 잠 한숨 못자면서 3일 동안 무려 3000명에게서 채혈했어요.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어찌나 가슴이 벅차올랐는지 몰라요.”

김 팀장은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최고임을 자신한다”면서 “그들이 자신의 직업을 통해 좀더 많은 보람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왕언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년 후면 정년이 되는데 남편과 함께 아직도 분쟁이 끝나지 않은 땅 이스라엘로 가서 어려운 사람, 아픈 사람을 돌보며 여생을 살아갈 거예요. 남을 위해 무언가 기여할 수 있다는 기쁨을 평생 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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