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율권 확대·학생 선택권 강화
2009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단계적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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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체육을 필수로 배워야 하고, 음악·미술 중 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각 학교는 선택과목을 자율적으로 신설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원하는 선택과목을 타 학교에서 이수할 수도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 장관 김신일)가 지난 2월 말께 발표한 초·중등학교 새 교육과정의 일부다. 새 교육과정은 2000년부터 시행 중인 제7차 교육과정을 보완한 수시개정의 일환으로, 주 5일제 수업·학교 자율권 확대 등 사회적인 변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 2004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이 연구 및 개발을 진행했으며, 학부모단체·교육단체·시민단체 등이 개최한 토론회·공청회·심의회를 거쳐 이번 개정안을 확정했다. 2009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봤다.

새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10학년)까지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고등학교 2·3학년(11·12학년)의 ‘선택중심교육과정’으로 구분하는 7차 교육과정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다. 달라진 주요 내용은 수업시수의 일부 조정, 과학·역사 교육 강화, 단위학교의 재량권 확대, 고등학교 선택중심 교육과정 개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연간 34시간 수업시간 감축

현재 주 5일 수업제가 월 2회 시행됨에 따라 학교 급별로 자율적으로 수업시수를 감축하게 된다. 학교는 연간 34시간(주 1시간) 및 220일의 10분의 1 범위 내에서 수업시수를 줄일 수 있다.

초등학교 3~6학년, 고등학교 2~3학년은 학교 자율로 교과시수에서 감축이 가능하고,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교과 재량활동에서만 줄일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제외)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고 2~3학년은 보통교과 및 전문교과에서 각 2단위(주당 1시간)가 감축돼 현행 82단위에서 80단위로 줄어든다. 

과학·역사 시간 늘고, 2012년부터 체육도 필수

과학·역사 수업 시간이 늘고, 고교 2·3학년 중 1년간은 체육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주당 과학수업을 현행 3시간에서 4시간으로, 주당 역사수업을 현행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 교육받게 된다. 과학과 역사에서 각각 늘어나는 한 시간은 교과 재량활동 시간에 배당된다. 또 중·고등학교의 사회 교과에서 ‘역사’ 과목이 독립되고,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가 신설된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2·3학년의 선택과목군 중에서 기존 예체능(음악·미술·체육)이 체육과 예능(음악·미술)으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은 현재 음악·미술·체육 중 한 과목만 이수하면 되지만, 앞으로는 체육을 필수로, 음악과 미술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학교,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 지금보다 확대

재량활동 자율권 강화, 교과집중 이수제 등 단위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지금보다 더 큰 자율성을 갖게 된다. 우선,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자율적으로 창의적 재량활동을 운영케 되고, 중학교는 3시간의 범위에서, 고등학교는 6단위의 범위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재량활동을 편성하게 된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과의 경우 학기 또는 학년 단위의 집중이수가 가능한 ‘교과집중이수제’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1, 2학기 주당 각 한 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교과의 경우 1학기 또는 2학기에 주당 2시간으로 편성해 집중 운영할 수 있다. 또, 학년별 1~2시간인 교과의 경우 한 학년에서 주당 2~3시간 집중운영이 가능해진다. 

선택중심 교육과정 개선… 학생 선택권 강화

고등학교 2·3학년의 2년 동안에는 지금처럼 선택중심 교과과정을 운영하되, 현재 일반선택 과목과 심화선택 과목으로 분리되고 있는 것을 ‘선택과목’으로 일원화한다. 기존 5개군(인문·사회, 과학·기술, 예체능, 외국어, 교양)에서 예체능이 분리된 6개군<①인문·사회(국어, 도덕, 사회) ②과학·기술(수학, 과학, 기술·가정) ③체육 ④예술(음악, 미술) ⑤외국어 ⑥교양(한문, 교양)>으로 시행된다. 학생들은 선택교과 중 132단위를 이수해야 하는데, 각 과목군에서 1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교양 과목군에서는 2과목 이상을 배워야 한다. 

특히, 선택과목에 배당된 132단위 중 학생의 선택을 최소 28단위 이상으로 하도록 규정돼 학생 스스로의 선택권이 더욱 강화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선택비율을 ‘28단위 이상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선택과목은 학교의 실정과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편성되는데, 시·도가 정한 일정 규모 이상의 학생이 특정 선택과목의 개설을 요청할 경우 학교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또, 교육감의 승인 하에 전문교과 과목(실업계 학교 선택과목을 지칭)을 개설하거나 새로운 과목을 신설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학교에서 운영하지 않고 있는 선택과목을 이수하고자 하는 학생은 그 과목을 개설한 학교에서 이수해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학과별 필수과목은 필요하면 학교장이 정할 수 있으며, 선택과목은 학교장이 정하는 비율의 범위 내에서 학생이 선택해 이수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 내용과 관련이 있는 현장실습을 운영해야 한다.

이 외에 새 교육과정에는 진로교육 강화, 논술교육 강화,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마련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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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교과재량활동: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선택과목을 학습하거나 국민공통기본교과의 심화·보충학습으로 운영되는 시간.

-창의적재량활동: 학교의 독특한 교육적 필요 또는 학생의 요구에 따른 범교과 학습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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