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여성스럽게’ 아닌 ‘힘 있게’
‘한부모 가정 보듬기’ 여성공약 만들터
NGO와 ‘새로운 여성차별’ 공동대응도

“전국여성당원대회를 국회나 중앙당이 아닌 백범기념관이라는 외부 공간에서 개최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걸요? 성공적인 대통합신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여성의 힘을 ‘여성스럽게’가 아니라 ‘힘 있게’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13일 전국여성당원대회를 성대하게 치러내며 신임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창당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으면서 길도 안보이고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스스로 디딤돌이 되고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여성의 잠재적 힘을 일깨우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4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 위임한 임기가 고작 4개월에 불과한데도 선뜻 여성위원장직에 자원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약속한 5월’까지 여성의 힘으로 대통합신당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안의 과오를 인정하는 데 단호해야 하고, 새로움으로 단결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열린우리당이 다시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외된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는 특히 한부모 가정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동안 집권당으로서 호주제를 폐지하고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는 등 성과도 많았지만 여성가장 등 소외계층의 여성을 보듬는 정치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는 그는 “이제는 제2당이 됐지만 한부모 여성가장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다양한 정책을 대선 여성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탁은행노동조합 여성부장(1985), 서울신탁은행노동조합 정책연구실장(1990),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최초의 여성 상임부위원장(1995) 등 지난 20여년간 노동운동에 몸담아온 그에게 최근 ‘우리은행’ 등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여성 차별은 해결해야 할 큰 숙제 중 하나다.

그는 “우리은행이 최근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채용형태만 정규직으로 바꿨을 뿐 임금수준은 여전히 비정규직”이라며 “은행 비정규직의 대다수가 여성임을 고려했을 때 여성의 낮은 직급과 임금을 관행화하는 신인사제도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여성가족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노동현장에서는 아직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과 똑같이 일하고도 적은 임금을 받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에 우선 고용되고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오는 4월쯤 여성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여성 현안의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나갈 예정이다.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 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활동’을 벌여온 지 벌써 1년10개월을 넘긴 그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여성의원들은 차기 여성정치인들을 위해 지역구로 가줘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여성들이 남을 돕는 역할만 도맡아 왔지만, 앞으로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직접 나설 수 있도록 예비 여성정치인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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