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각 사들 ‘親女 전략’ 각축

자동차 업계에서는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차량에 여성고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장치를 장착하는가 하면, 여성의 감각에 맞춘 색상과 디자인으로 외형을 단장하고, 여성고객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여성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블유 인 사이츠(W-insights, 구 미래여성연구원) 김미성 부원장은 “현재 여성을 겨냥한 자동차가 많이 나와 있지만 기존 차량에 편의사양을 몇개 추가하는 식의 ‘무늬만 여성 전용차’인 경우가 대다수”라고 지적하면서 “이렇듯 차종 개발에 있어서는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여성고객의 파워를 인식하고 여성 맞춤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품에 도입하는 등 업계의 빠른 대응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성 소비자에겐 긍적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최근 여성을 타깃으로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자동차 모델들은 벌써부터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닝’, ‘뉴카렌스’

모닝은 개발단계부터 여성에 초점을 맞춰 여성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소형차. 주황색을 메인 색상으로, 승차 높이를 일반 세단에 비해 20∼30㎝로 올려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내릴 때 속옷이 보이지 않게 배려했다. 또한 힘이 약한 여성을 위해 트렁크가 부드럽게 열리는 가스식 여닫이를 도입했다. 뉴카렌스는 최저 지상고(지면에서 차 바닥까지 높이)를 155㎜로 일반 중형 승용차(160㎜)보다 낮게 해 키가 작은 여성운전자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쏘나타 ‘엘레강스 스페셜’    

준중형 모델 아반떼와 전문직 여성들이 선호하는 쏘나타의 내장 디자인과 색채를 바꿔 각각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로 판매 중이다. 이들 차종은 인테리어 우드를 주로 써서 여성 취향에 맞게 우아한 톤으로 설계했고 후방 경보장치, 레인센서, ECM 룸미러(운전자의 눈부심 현상을 막아주는 전자식 크롬 조광 미러), 자외선 차단유리, 쇼핑백 걸이 등을 필수사양으로 장착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여성운전자를 위해 체형에 따라 페달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전동 조정식 페달을 장착했다.

르노삼성 자동차 ‘SM3’, ‘SM7’    

소형차 ‘SM3’는 다리 힘이 약한 여성운전자가 급제동 시 브레이크 성능을 신속히 증대시켜 주는 브레이크 보조장치(BAS)를 장착했다. 또한 뒷좌석에는 여성이 유아용 시트를 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고리를 달았고 차내에 덮개형 화장거울도 추가했다. 대형차 ‘SM7’은 밝은 블루톤의 ‘익스트림 블루’ 컬러를 적용해 중형차의 무거움을 탈피했으며, 자외선에 민감한 여성을 위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UV 컷 글라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 아이와 함께 탑승하는 엄마들을 배려해 ‘ISOFIX 유아용 시트 고정기’를 장착했다.

GM대우 ‘마티즈’, ‘윈스톰’    

경차 마티즈는 하이힐을 벗어놓을 수 있는 공간과 화장품 및 액세서리 등을 넣을 수 있는 27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SUV인 ‘윈스톰’은 최저지상고가 높아 험한 길에서 운전을 해도 차체 하부 손상 우려가 적은 반면, 힙 포인트가 낮아 여성, 어린이들도 타고 내리기 쉽게 설계됐다. 또한 쿠션과 등받이 사이에 국제 규격 유아용시트 고정장치(ISOFAX)를 적용, 아이들의 안전까지 생각했다. 냉장 기능을 갖춘 멀티 ‘글로브박스’도 장착되어 있어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혼다 코리아 ‘신형 CR-V’

기존의 박스형 디자인에서 유선형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고, 내부에는 다양한 편의장치를 장착했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를 살필 수 있는 ‘컨버세이션 미러’와 유아용 시트 장착이 가능하고 앞좌석에 앉은 엄마가 유아용 시트를 쉽게 끌어당길 수 있도록 설계한 ‘슬라이딩 리어시트’를 장착했다.

한불모터스 푸조의 ‘NEW307SW HDi’

푸조의 크로스오버 디젤 세단 ‘NEW307SW HDi’는 우천시 후진기어를 넣으면 뒷유리 와이퍼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편리하다. 기존 차체보다 40㎜가량 높게 설계되어 있어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아무 불편 없이 탑승할 수 있고, 운전시 좀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세련된 차체 실루엣과 모던한 디자인이 강점. 리터당 14.4㎞의 공인연비로 경제성도 뛰어나다. 뒷자석에는 ‘카본 코팅 선반’이 마련되어 있어 물건을 올려놓기 좋으며 간이 화장대로서의 역할도 한다.

한국닛산 ‘인피니티 M’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인 세단 ‘인피니티 M’은 주차에 서툰 여성들을 위해 내부 영상으로 후방 장애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리어뷰 모니터’를 장착했다. 또한 추돌사고시 운전자의 머리와 목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정면 충돌시 시트 벨트의 하중을 조절해주는 ‘첨단 시트벨트’, ‘첨단 에어백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탑재해 여성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볼보 코리아 ‘Volvo XC90’

SUV(스포츠 용도의 차량)인 ‘XC90’은 SUV의 가장 큰 단점인 높은 전복률울 방지해주는 전복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차량이 미끄러지는 경우 바퀴에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미끄럼 방지 시스템도 장착했다.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잊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자동차 키에 ‘어프로치 라이트’를 부착, 버튼만 누르면 자동차 뒤 라이트에 불이 들어와 멀리서도 찾을 수 있게 했다.

BMW 코리아 ‘뉴 3시리즈 컨버터블’

3단계 접이식 천장은 경량 스틸 구조로 제작되어 버튼 하나만 누르면 22초 안에 개폐가 가능하다. 또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옆 창문을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38%, 30% 확장했다. 실내에는 태양광 반사기술이 적용된 특수 가죽소재 시트를 사용하여 더운 날에 장거리 주행을 해도 표면이 과열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