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약세, 달러­엔 강세 현상
차이나쇼크 ‘탈 동조화’ 이례적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세계 증시 도미노 급락, 이른바 중국 발 쇼크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 쪽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 방향으로 움직이는, 종전과는 다른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이 여파로 지난 5일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820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이런 디커플링 현상은 달러-원이 그동안 달러-엔이 강세를 보일 때는 커플링되는 패턴을, 약세를 보일 때는 디커플링되는 현상을 보여왔다는 면에서 대단히 이례적이다.’

지난 6일에 보도된 위의 기사를 읽어보았다면 가뜩이나 헷갈리는 환율 얘기에다 디커플링이란 용어까지 등장하는 바람에, 기사를 더 이상 읽어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을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하지만, 디커플링이란 용어를 조금만 이해하면 기사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디커플링’(decoupling)이란 한마디로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 등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탈 동조화(coupling)되는 현상을 말한다. 단어 의미 그대로 짝을 이루던 것(coupling)이 떨어져(de)나가는 것으로, 동조화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다시 말해, 한 나라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 경제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크게는 국가 경제 전체에서, 작게는 주가나 금리 등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수출과 소비,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등과 같이 서로 관련이 있는 경제요소들이 탈동조화하는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한 나라의 주가지수 흐름이나 환율은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큰 주변 나라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동조화(coupling)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한국 경제와 미국 경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미국의 주가가 떨어지면 한국의 주가도 떨어지고, 반대로 미국의 주가가 오르면 한국의 주가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와 같이 미국의 주가와 한국의 주가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커플링’이라고 한다.

반대로 미국의 주가가 오르는데도 한국의 주가는 미국의 주가 흐름에 동조하지 않고 미국 주가의 영향에서 벗어나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탈동조화 현상이 바로 디커플링이다. 또, 주가가 하락하면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환율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환율이 상승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현상이나, 수출이 증가(감소)하는 데도 소비는 감소(증가)하는 현상 등도 디커플링에 속한다.

디커플링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이제 다시 위의 기사로 돌아가보자. 지난달 27일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차이나 쇼크(중국 주가 폭락) 이후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원화는 종전과는 다르게 달러화에 대해 약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디커플링 현상은 ‘달러-원’이 그동안 ‘달러-엔’이 강세를 보일 때는 커플링되는 패턴을, 약세를 보일 때는 디커플링되는 현상을 보여왔다는 면에서 아주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 여기까지 이해가 됐다면 이러한 엔-원 디커플링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에 대한 분석을 한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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