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로 모든 기업이 어렵던 시절 푸른 화장품 역시 부도가 나서 지난 7~8년간 혹독한 시련과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철저한 과정주의, 절차주의로 그 모든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오히려 그런 시련으로부터 배운 점이 너무나 많았다.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서 결코 현실에 안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고, 동시에 시장 판독에 대한 시야를 넓게 해주었다. 또한 시장의 현주소를 찾게 고무시켜 주었으며, 결국 소비의 주체와 주도의 많은 부분을 여성이 소유하고 있다는 중대한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물론, 시행착오는 여러 부분에서 거치게 되었지만 그럴수록 초지일관하여 주도적으로 시장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정보를 취합하여 관련자 모두에게 꾸준히 설득했다. 설득과 실행은 중요한 작업이다. 누구라도 설득할 수 있는 ‘설득력’과 어떤 일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위기는 반드시 기회와 함께 온다. 나는 온갖 위기가 닥칠 때마다 ‘도랑 치고 가재 잡고’의 전술로 전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들이 모여서 필수적인 힘을 형성하는 근본이 되어 준다.

여성은 사업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등 사이버 거래상의 주역이 되어, 프로슈머로서의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계층으로 급부상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서 여성 CEO로서의 강점이 해마다 부각되고 있다. 극심하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그에 따른 인터넷 문화의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소비자가 바로 여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점차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후배 여성CEO는 각각의 취급 아이템 별로 프로슈머가 되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조직원을 만족시키고, 그리하여 회사가 가치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경영’이란 만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때 그 진정한 가치를 생성하게 된다. 만인을 행복하게 해주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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