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치질·변비 관리법

성인 여성의 약 40~5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현대병’의 하나인 치질은 스스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가벼운 환자들도 많지만, 상당수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인 상태입니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 중이나 출산시에 치핵이 생기는 예가 많은데 부끄럼 때문에 혼자서만 앓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의 원인으로는 변비,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배변습관, 배변시 힘을 많이 주는 습관, 출산시 힘주기, 무리한 다이어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증상

치핵은 항문 밖으로 근육이나 혈관 덩어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인데, 초기에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출혈도 없어 모르고 지내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항문이 빠져나오고 출혈이나 통증이 동반됩니다.

치열은 항문이 좁아 변을 볼 때 항문이 찢어지면서 피가 나고 심하게 통증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치루는 항문 안쪽에 있는 항문샘을 통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항문이 붓고, 통증이 생기고, 고름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항문 밖으로 연결되는 샛길이 생겨 단단한 줄기가 만져지고, 항문 밖으로 여드름 같은 종기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치료

통증이나 출혈을 줄여주기 위해 온수 좌욕을 하거나 치질 좌약이나 연고를 써볼 수 있습니다. 1, 2도 치핵은 밴드결찰법, 적외선응고법, 경화요법 등의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사용될 수 있지만, 3도를 넘어서면 절제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무통주사와 진통제가 잘 나와 있어 통증을 많이 경감시켜줍니다. 예전보다 수술방법이 많이 개선돼 재발률이 훨씬 낮아졌으므로 특별히 변비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임신과 수술

임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변비가 심해지고 항문조직이 연해져 쉽게 부으며, 태아가 복압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치핵이 잘 생깁니다. 임신 중에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현재 치질 증상이 심하다면 임신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예방

규칙적으로 1~3일에 한번 정도 배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에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고, 배변시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문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약 40℃의 물에 5~10분간 항문을 담그는 좌욕을 하면 치질이 나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성 치질 예방 10 가지 수칙

1. 10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는다.

2. 배변시 힘을 많이 주지 않는다.

3. 변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한다.

4. 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해 변비를 피한다. 

5.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것을 피한다.

6.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7. 좌욕 및 목욕하는 습관을 기른다.

8. 몸에 끼는 옷을 피하며 공기소통이 잘되는 면소재의 속옷을 입도록 한다.

9. 과음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10. 증상을 느낄 때 임신 전에 치료받고 임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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