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엔 실패했지만 괜찮아”
세계영화 속 한국영화 위상 다시 한번 실감
영화제목 패러디 아내언급 수상소감 ‘베스트 스피치’

지난 1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찬욱 감독이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베를린 영화제 창시자인 알프레드 바우어의 이름을 딴 상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영화에 수여한다. 베를린영화제는 여타의 국제영화제보다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가진 영화를 많이 소개해왔고 아시아·남미 등 주변부 국가 영화들에 주목해왔다.

특히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수상소감이 화제를 모았다. 박 감독은 “가정에 소홀했던 빚을 갚게 된 것 같다”면서 “아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 ‘내 남편은 영화감독이지만 괜찮아’라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그의 수상소감은 이날의 ‘베스트 스피치’로 꼽히며 많은 외신들에 인용됐다. 또한 영화제에 아내뿐 아니라 딸도 함께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정신병 환자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러브스토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신병동을 통해 현대 한국인의 욕망과 두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개봉 당시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해외 언론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독일의 일간지 ‘디 벨트’는 베를린 영화제 특집판에서 2개 면을 할애해 이 영화를 소개하기도.

변재란 영화평론가(서울여성영화제 부집행위원장)는 “표현주의는 독일 영화의 기본 정신이며 그 대표작이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당시 세계관을 보여주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이라며 이 때문에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징후를 읽을 수 있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베를린 영화제와 독일 언론의 큰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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