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 빠진 ‘한복’ 패션입고 세계속으로
이젠 소재·선·색도 양장에 응용 범위 넓혀
잦은 패션쇼로 해외서도 호평…수출 야심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인식됐던 한복을 일상 속에서 입을 수는 없을까. 이순화(우측상단 사진·50) 한복연구가의 관심은 한복의 생활화에 쏠려 있다.

한국과 외국의 문물이 공존하는 서울 이태원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이순화 대표의 ‘가화 한복’ 사무실은 한복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한쪽에는 역사책에서 보았음직한 옛날 저고리가 전시돼 있는가 하면, 소매 없는 한복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도 서 있다. 뿐만 아니라 한복 천으로 만든 와이셔츠와 재킷, 넥타이에 침구세트가 덮인 침대까지, 이토록 다양한 방면에 한복이 응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한다.

“한복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옷입니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응용성이 한복의 장점이죠.”

이순화 대표는 “한복이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을 고쳐야 할 때”라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전통을 확실하게 보존하는 한편, 한복의 선과 색, 소재를 현대화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몇년간 한복의 전통과 일반인이 만날 수 있는 코드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가 주장하는 한복의 생활화는 흔히 ‘생활한복’이라 불리는 ‘개량한복’과는 다르다. 생활한복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고 한복의 대중화에 공헌한 점은 인정되지만, 여기엔 전통 한복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감과 아름다움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복의 소재와 선, 색을 양장에 응용하고 그 범위를 옷뿐 아니라 침구, 액세서리 등으로 넓혔다. 한복 소재를 활용한 실크 와이셔츠, 오방색 넥타이, 한복 선을 살린 인테리어 소품 등은 일반인들이 한복에 시각적으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입어본 분들이 반응이 좋아요. ‘한복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1986년, 20대 후반 나이에 ‘가화’란 브랜드로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92년 천연염색과 모시 등 전통 소재를 접한 후엔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 자신이 만드는 옷의 옷감을 직접 짜고 염색해서 사용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엔 해외에 한복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 꾸준히 한복 패션쇼를 열어온 결과, 디자이너 ‘이순화’란 이름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알려져 있다. 그가 한복의 현대화에 관심을 쏟게 된 것도 해외패션쇼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13일에는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패션쇼를 성공리에 마치기도. 한국 교민들뿐 아니라 주지사, 지역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이번 패션쇼는 600여석의 객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스미스소니언 측이 최초로 허가한 박물관 내 패션쇼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한국에서 열렸던 ‘제18회 월드 미스유니버시티 선발대회’에 출전한 전세계 대표들에게 우리 옷을 입히기도 했다.

“해외 패션쇼에서의 반응을 통해 한복의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전세계에 통할 수 있는 한복을 연구하다보니 한복을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세계 패션의 흐름을 읽고 이를 한복에 반영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수출하겠다는 이 대표는 “한복을 세계인에게 입히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2005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 전야제에서 선보인 한복드레스. 2005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 전야제에서 선보인 한복드레스.
▲ 2005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 전야제에서 선보인 한복드레스.

<b>한복소재와 색감을 살린 소품들</b></p>
<p>[1] 침구세트</p>
<p>[2] 와인병 포장</p>
<p>[3] 와이셔츠와 넥타이
한복소재와 색감을 살린 소품들

[1] 침구세트

[2] 와인병 포장

[3] 와이셔츠와 넥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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