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흰 우유도 맛있어요"
우유송부터 우유관련 유망 직종 탐색까지 소개
눈높이 맞게 재밌고 다양하게 구성‘유익’

‘우유 교과서’는 우유와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아낸 수준별 교재로 유치원,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등, 고등의 5단계로 구성됐다.

유치원 과정에는 우유팩을 활용한 작품 만들기, 우유 송 따라 부르기 등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이, 초등 저학년 과정에는 미숫가루 우유 만들기, 신선한 우유를 찾는 색칠공부 등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초등 고학년 과정은 우유와 유제품을 이용한 마인드 맵 그리기, 우유 섭취를 강조하는 광고 만들기 등 한 단계 수준 높은 내용으로 이뤄졌고, 특히 고등학교 과정은 우유와 관련한 다양한 유망 직종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단원별 학습목표와 지도방안을 담아낸 교사 지침서도 보급됐다. 

우유 교과서 발간의 총책임을 맡은 윤인경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아이들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중요한 식품인 흰 우유에 대한 교육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고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이번 교과서가 우유에 대한 아이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한국 낙농업의 발전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식품영양학 전공이 아닌 교사들에게 우유 교육 진행은 어려운 과제였지만, 함께 배포된 교사 지침서를 잘 숙지한다면 양질의 우유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인경 교수를 책임자로 한 10명의 연구팀(병천고 강경심, 성안초 박소영, 행현초 박현주, 홍천중 유인영, 부산교대 이경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장명희, 대구교대 정미경, 창원여고 최영선, 괴산고 권리라)은 지난 1년간 낙농 현장 방문, 현장 시범적용 실습, 교사들의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국내 첫 ‘우유 교과서’를 발간했다.

실제로 우유 교과서의 활용 전망은 꽤 밝은 편이다. 지난해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유 교과서의 실효성을 실험한 서울 행현초등학교 교사 박현주씨는 “반 아이들의 3분의 1 정도가 흰 우유에 거부감을 나타내 우유 급식시간이 되면 걱정이 많았었는데, 일주일에 1시간씩 아이들과 함께 우유 교과서로 공부한 후 아이들 대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흰 우유 섭취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도 10차에 걸쳐 우유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개포유치원 이향희 교사도 “아이들의 상당수가 흰 우유는 맛이 없다는 이유로 섭취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우유 교과서를 3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우유 교과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유 교과서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선학교 교사들은 아직 우유 교과서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데다가 각 학교에는 교육교재 7권, 교사 지침서 3권씩만이 배포됐다.

또 사립 유치원의 경우 교과서 배급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에 대해 우유 교과서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윤용섭 농협중앙회 축산지원과장은 “각 학교에 우유 교과서 발간을 알리는 공고문을 보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며 “다양한 지침을 마련해 우유 교과서가 많은 교사들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립 유치원뿐만 아니라 고아원, 소아전문병원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기관에도 우유 교과서 배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며, 7차 교육과정에는 일반 교과서에도 우유 교육이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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