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쉼터 확대… 고용지원사업 다양화

지금도 1분에 3건씩 발생한다는 가정폭력은 피해자들이 경제적·심리적 의존도 때문에 쉽게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려면 ‘자활’밖에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중장기 쉼터를 늘리고 고용지원사업을 다양화해 피해자들의 독립을 돕는 게 급선무란 지적이다.

서울YWCA(회장 김형)는 지난 13일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자활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중장기 쉼터 개념인 ‘중간의 집’ 설치를 제안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신영화 교수는 피해여성들이 학대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학대로 학습된 무기력함과 함께 그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체계와 서비스의 부족을 꼽았다. 신 교수는 “피해여성들이 자활하려면 주거문제 해결과 직업훈련 연계를 통한 경제적 독립, 심리치료를 통한 심리적 독립이 급선무인데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이들을 보호·지원하는 ‘중간의 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정폭력 피해자의 자활을 돕는 쉼터는 전국에 62개소. 이중 중장기 쉼터는 3군데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최대 9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는 단기 쉼터다. 여성가족부는 애초 건설교통부와 협의해 피해여성들이 장기간 머물며 함께 사는 ‘그룹 홈’을 2008년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이를 전면 중단했다. 이밖에 피해여성의 자활을 위해서는 기존의 단순 서비스업에 국한돼 있는 고용지원사업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고용사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여성의전화 이화영 사무국장은 “피해여성의 경우 자활의지가 매우 강함에도 불구하고 쉼터에 머물며 배울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거나 자녀양육, 주거지문제 등으로 단순 서비스업종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장기 쉼터 확충과 임대주택 지원으로 주거지문제를 해결해주는 한편, 지자체 및 사회단체와 연계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9명의 쉼터 여성들이 모여 가방·의류·가정용품 등을 생산하며 소득창출을 하고 있는 서울YWCA ‘새날’ 공동작업장의 경우도 고용지원사업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예. ‘새날’ 공동작업장 백옥선 시설장은 “공동작업장을 통해 소득창출과 사회적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