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하버드대 출신 여성주의 학자
드루 길핀 파우스트 ‘귀추주목’

하버드대는 최근 미국 남북전쟁 및 남부 역사 전문가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Drew Gilpin Faust) 교수를 제2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미국 동부의 8개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의 대학 중 절반인 4개 대학(브라운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하버드대)에서 여성 총장이 활약하게 됐다. 특히, 보수적으로 알려진 하버드대에서 비 하버드대 출신이자 여성주의 학자인 파우스트 교수의 총장 임명은 미국 사회에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여성의 지위를 반영해 귀추가 주목된다.

파우스트 새 총장은 브린모어 칼리지에서 학사학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미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 1월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지냈다. 그는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소규모 여성 단과대학이었던 래드클리프를 하버드대로 통합, 젠더 이슈(gender issues)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으로 키워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리더십을 가진 민주적 지도자로 평가받음으로써 서머스 전 총장 사임 이후 불거진 교내 분열을 통합하고, 30년 만에 진행되는 교과과정의 개편 등 앞으로 산적한 과제 해결에 적합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전 총장은 “여성은 선천적으로 수학과 과학 능력이 떨어진다”는 여성 차별 발언으로 지난해 6월 사임한 바 있다.

한편, 파우스트 총장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장 임명은 한 세기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회”라며 “하버드대를 과거보다 더 훌륭한 학교로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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