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투자 적기…장기 투자 계획 세워야
‘묻지마’ 투자 금물…포트폴리오로 다각화

박정미(33) 대리는 지난해부터 ‘금 투자’를 시작했다. 그녀가 택한 방법은 월급 중 수당에 해당하는 일정 액수만큼 금을 사서 통장에 적립하는 것. 박 대리는 ‘달러는 무너질지 몰라도 금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장기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 ‘금 투자’가 수익률 높은 신개념 재테크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들 사이에선 “2007년엔 금투자에 주목하라”는 말이 정설이 될 정도. 실제로 금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380㎏에서 올해 1월에는 2배에 가까운 748㎏으로 급증했다. 기업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지난해 12월 말 8㎏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선 50㎏어치가 팔렸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유유정 과장은 “이전에는 거액 자산가 위주로 금이 실물거래됐다면, 최근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소액 금 투자 상품이 운영되면서 금 투자가 대중화됐다”며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대학생에서 20∼30대 직장인, 주부까지 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 투자, 여성에게 더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 상승 기조가 적어도 3∼5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선물 유태원 과장은 “금값 급등에는 달러화의 약세, 중국·인도 등 신흥 부국에서의 금 수요 상승,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금의 산업적 수요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국제 정세는 당분간 계속될 양상이어서 지금이 금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금은 실물이기 때문에 물가가 오를 때 같이 상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의 움직임만 보더라도 유가 상승과 동반해 금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이는 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유정 과장은 “일반적인 은행의 예금상품이나 주식 등 금융상품은 물가상승률과는 전혀 관계없으나, 금은 적어도 인플레이션 상승률만큼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물가가 오른 만큼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러한 면에서 물가의 변화에 민감한 주부나 여성들에게 금 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는 금을 이용한 마땅한 투자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됐던 반면, 최근 들어 금이 금융자산처럼 안전하고 쉽게 사고파는 상품이 되다보니 여성들도 용이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됐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올인’은 금물, 분산 투자책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금값은 지난해 단기간에 20%를 오르내렸을 정도로 아주 복잡하고 예측불허인 측면이 많아 금에 급하게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다. 장기적으로 자산보호라는 차원에서 나에게 맞는 투자상품을 선택해 금에 점차적으로 분산, 대체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태원 과장은 “금이 절대 안전자산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일반 개미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10% 정도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금 실물을 사고팔 때 수수료, 세금 등 추가비용이 보통 매매가격의 20% 정도 든다는 것을 감안, 금 매입 후 가격이 20% 이상 올랐을 때 매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장 적립이나 펀드의 경우에도 실물거래보다 수수료(1.2%)가 적고 투자할 경우 금값 급등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적립된 금을 금 실물로 찾을 경우에는 실물수수료(3.8%) 및 부가가치세(10%)가 발생되므로 실익을 잘 따져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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