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나물·천연조미료 곁들인 현대인의 건강식
대안적 ‘슬로 푸드’로 각광…음식·기쁨·기의 맛 충족

‘절밥’이라 불리는 사찰음식. 가끔 절에 들렀을 때나 맛보는 음식으로 그 정갈한 맛이 매력적인 사찰음식이 웰빙 붐을 타고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사찰음식은 채식, 자연식의 기능을 가지면서 정신까지 맑게 정화시켜주는 건강식이다. 인스턴트 식품, 화학조미료, 과도한 육식과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져 몸이 병들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찰음식은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주는 대안적 슬로 푸드이다.

사찰음식의 특징은 우유 및 유제품을 제외한 일체의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술 및 오신채(다섯 가지 매운 맛을 내는 채소)인 파, 마늘, 부추, 달래, 양파를 금하는 것이다.

사찰음식은 ‘음식의 맛’, ‘기쁨의 맛’, ‘기의 맛’ 이 세 가지를 충족시켜준다. ‘사찰음식연구회’를 통해 사찰음식 보급에 힘쓰고 있는 홍승 스님은 “음식의 맛이란 식품 그 자체가 주는 맛이고, 기쁨의 맛이란 음식으로 인해 마음이 기뻐지는 것으로 음식이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기의 맛이란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맛으로 이 세 가지 맛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사찰음식을 먹으면 내면이 충실해진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사찰음식은 건강음식이며 환경친화적이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식물성 지방산을 제공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의 비율이 이상적이며 콜레스테롤이 낮고 다른 영양소들도 풍부해 식물성 식품으로 만든 식단이면서도 영양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또한 다양한 식물성 식품과 두류를 통한 양질의 단백질과 약용 성분을 공급한다.

사찰음식은 산이나 들에서 나는 제철의 나물들을 국·무침·쌈 등으로 먹고, 그대로 말리거나 소금물에 데쳐서 말린 다음 겨울 내내 먹으며, 가루를 내어 쓰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개미취, 수리취, 더덕, 잔대순, 다래순, 각종 버섯류 등이 있다. 이 제철 나물들은 섬유질 부족으로 오는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고,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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