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작가 이지창 씨 ‘남녀 웃음코드의 연구’ 화제
액션보다 스토리 중심 선호…‘강한’ 남성상 쇠퇴 추세

웃음에도 ‘크로스 섹슈얼(Cross-Sexual·남성의 여성화)’ 바람이 불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와 ‘개그사냥’ 등에 코미디 작가로 활동한 이지창씨가 지난해 12월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남녀 웃음코드의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남성의 웃음코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남성은 ‘몸’으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재미를 얻은 반면, 여성은 스토리가 있는 웃음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이씨가 남녀 대학생 1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개그콘서트(365회)’를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시청한 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남성들도 때리고 밀치는 코미디보다는 스토리 중심의 코미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 참가한 한 남성은 인기코너 ‘마빡이’에 대해 액션이 과하면 오버하는 것 같아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큰 웃음을 주지는 않더라도 개그맨의 연기력과 결합된 스토리가 있는 것을 ‘웰메이드 코미디’로 호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강해지고 있는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예쁜 남자 신드롬’을 비롯해 이미지가 점차 여성스러워지고 있는 세태가 웃음코드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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