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교육과제는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 경쟁력 저하라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비단 매킨지 보고서의 내용을 빌리지 않더라도 ‘여성인력 활용’을 핵심 극복방안으로 보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여성에 대한 사회·경제활동 참여 요구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그 요구는 갈수록 더해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요즘 신부감 혼수품목 1순위가 직업”, “못생긴 여성은 용서가 돼도 직장 없는 여성은 용서가 안된다”는 유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사실의 진위를 떠나 여성의 사회·경제활동 참여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서있는 것 같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0년까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5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인들도 사교육까지 들여가면서 자신의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제여건 등으로 인해 당장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여성인력’의 문제를 활용에 국한하지 말고 양성(교육)까지 폭넓게 인식할 때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학교교육은 여성과 남성에게 비교적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학, 과학 성취도 국제비교 연구 결과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낮고, 그 격차도 다른 나라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은 성별 차이 없이 80%를 상회하고 있으나, 진학분야의 성별 편중현상이 두드러져 공학분야의 경우 여학생의 비율이 12.7%에 머물고 전공분야 진출률도 남학생들과 15%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여학생들은 학업 성적은 높으나 직업준비도와 자신감이 낮고, 이것이 남성을 선호하는 기업문화와 어울려 여학생의 취업이 남학생에 비해 어렵고, 취업되더라도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러한 양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학생들의 편중된 진로 선택을 다양화하고 인력수요가 많은 과학기술분야로의 진출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여학생들의 진로 및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역량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수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사업’, 성인지적 공학교육 체제 개편을 통해 전공분야 진출을 유도하는 ‘여학생 공학교육 선도대학 사업’, 여대생들이 조기에 진로 탐색 및 직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여대생 특화 진로교육과정 지원 사업’ 등이 여학생의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적 노력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여성인력 현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여성 특화 및 맞춤식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여성인력 활용’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목적이 구호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