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그릇 갖추고 서양식으로 화장실 개조
두 부부의 이런 협력작업은 현 청와대 문화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가령, 경무대를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다든지, 가을철 등 풍광 좋을 때에 연중행사로 외교사절을 초청하곤 하는 것, 한국식 전통 분위기와 음식을 맛보이는 것 등이 바로 그런 예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청와대 화장실의 개혁. 윤 대통령은 서양식 정장 차림의 여성 방문객이 모자와 흰 장갑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탁자의 위치와 치수, 한국 수를 놓은 타월까지 지정할 정도였다. 당시 청와대에서 공 여사의 비서 역할을 했던 친척이기도 한 이은주 여사는 윤 대통령이 “레이디는 ‘파우더 룸’이란 데서 화장도 고치고 향수도 뿌리고 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며, 청와대 안에 파우더 룸을 설치하고, 명실공히 파우더 룸이 되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한다.
경무대(청와대)로 들어갈 때 맞춰간 태극문양 그릇은 대통령이 됐을 때 직접 디자인하여 도기회사를 경영하는 동서에게 부탁해 장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