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의 여파로 올 여름휴가는 ‘방콕’이나 ‘방글라데시’로

정했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비디오를 보며 교양도 쌓고 돈도 아

낀다는 전략이 이들의 알뜰 계획.

으뜸과버금, 영화마을이 소개하는 휴가철 볼 만한 페미니즘 비디오

를 소개한다.

~012.jpg

*<보이즈 온더 사이드>

〈바그다드 카페〉

독일에서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여행온 문슈테드나는 사소한 문제로

남편과 다투고 캘리포니아의 사막에 혼자 남는다. 사막을 헤매던 그

녀는 '바그다드 카페'를 찾게 되고 여기에서 항상 화가 잔뜩 나 있

는 흑인 여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결

국은 기혼여성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우정으로 발전하게 된다. (감

독 퍼시 아들롱, 마리안느 제게 브레이트, 잭 파란스 주연)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쳤던 한 여인의 파란만

장한 삶을 통해 전쟁과 물질문명으로 파괴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영화.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한나 쉬굴라, 클라우스

로비치 주연)

〈베이비 붐〉

성공한 전문직 여성이 유산으로 떠맡게 된 아이 때문에 인생이 바뀐

다. (감독 찰스 샤이어, 아이안 키튼, 샘 쉐퍼드 주연)

〈보이즈 온더 사이드〉

레즈비언인 밤무대 가수 우피 골드버그는 이성애자 백인여성 두명과

미국횡단 여행을 나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성간의 연대가 아름답

게 펼쳐진다. (감독 허버트 로스, 드류 베리모어, 우피 골드버그, 메

리 루이스 파커 주연)

〈칼라퍼플〉

남편으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비극적인 삶을 살던 한 흑인여

성이 남편의 정부인 재즈가수를 만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

내고 있다. 주로 희극적인 캐릭터로 영화에 출연해 온 우피골드버

그가 모처럼 혼신을 다한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다. (감독 스티븐 스

필버그, 우피골드버그 주연)

〈올란도〉

버지니아 울프 원작을 영화화했다. 주인공 올란도가 처음에는 남

자,다음엔 여자로 4백년을 살면서 겪는 시간 여행. (감독 셀리 포

터, 틸다 스윈톤 주연)

〈여인의 초상〉

아름답고 총명한 이자벨. 부모와 사별한 후 고향인 미국을 떠나 백

부가 있는 영국으로 건너온다. 수많은 귀족 청년으로부터 청혼을 받

지만 그는 격정적 사랑 없는 결혼은 원치 않는다. 이태리 여행을 떠

난 이자벨은 오스먼드에게 끌리는데...(감독 제인 캠피온, 니콜 키드

만, 존 말코비치 주연)

〈카우 걸 블루스〉

엄지 손가락이 기형으로 큰 여자가 서부를 여행하는 이야기. (감독

구스 반 산트, 우마 서먼, 존 하트 주연)

〈수잔을 찾아서〉

교외에 사는 가정주부 로버타는 신문의 개인광고를 읽은 후 수잔의

삶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면서 그 둘의 술래잡기가 시작되

는데...(감독 수잔 세이들먼, 마돈나, 로잔나 아퀘드 주연)

@0121.jpg

〈안토니아스 라인〉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보수적인 카톨릭 권위가 지배하는 네덜란

드의 한 작은 마을이배경. 자신을 자신의 삶의 주체로 세우기에 주

저함이 없는 안토니아 가의 여인과 그를 둘러싼 이웃들의 이야기.

(감독 마린 고리스, 빌레케 반 아메루이, 엘스 도터만 주연)

〈개같은 날의 오후〉

남편의 의처증과 구타로 자포자기 상태에 놓인 여자가 두들겨 맞은

끝에 거리로 내쫓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정희를 때리는 남편을 뜯

어 말리다 사건은 동네 여자들과 남자들의 패싸움으로 번지고,병

원으로 실려가는 도중 남편이 죽는데...(감독 이민용, 정선경, 손숙

주연)

〈델마와 루이스〉

여권해방 영화의 잣대가 된 페미니스트 로드무비이다.구태의연한

것과 남성위주의 환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여자들에 대한 사회와 남

성의 몰이해를 조소하고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감독 리들리 스콧,

수잔 세런든, 지나 데이비스 주연)

〈파니 핑크〉

자의식이 강한 29살의 처녀 파니 핑크는 집, 직업, 친구 등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정작 남자가 없다. 어느날, 아파트 엘

리베이터에서 오르페오 드 알타마르를 만난다. 심령술에 정통해 있

는 그는 파니에게 운명의 한 남자를 예언해 주는데... (감독 도리스

되리, 마리아 슈라더 , 피에르 사누시-블리스 주연)

〈피아노〉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등돌린 채 피아노로 자신을 달래

는 아다에게 새 남자 베인즈가 나타난다. 원주민의 야만성을 지닌

베인즈는 피아노로 대표되는 아다의 이미지에 심취한다. 레슨을 핑

계로 그녀를 자신의 집에 끌어들인 베인즈는 아다를 유혹한다. 아다

는 피아노 이후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다. (감독 제인 캠피온, 홀리

헌터, 샘 닐, 하비 케이틀 주연)

〈바운드〉

레즈비언 한쌍이 둘만의 삶을 위해 조직 보스의 거액을 빼돌린다.

(감독 워쇼스키 형제, 제니퍼 틸리, 지나 거손 주연)

〈탱크 걸〉

서기 2033년 지구는 황폐한 사막으로 변해 물이 고갈된다. 거리는

온통 강도와 도둑으로 무법천지. 거대한 물회사는 부당한 방법으로

물을 독점하는데, 이때 빨간 메니큐어를 칠하고 연신 담배를 피우는

탱크걸이 나타나 물회사를 무찌르는 SF영화. (감독 레이첼 텔러레

이, 로니 페트 주연)

〈셋 잇 오프〉

분노와 절망에 찬 빈민 흑인여성 4명이 은행을 턴다. (감독 F.게리

그레이, 제이다 핑켓, 퀸 라티파, 비비카 폭스, 킴벌리 엘리스 주연)

@0122.jpg

〈파이어〉

완고하고 전통적인 인도 집안에 시집간 두 여자가 남편의 무관심 속

에 외롭게 지내다가 마침내 동서간인 서로에게 우정과 사랑을 느끼

게 된다.

인도영화. (감독 디파 메타, 샤바나 아즈미, 난디타 다스 주연)

〈아메리칸 퀼트〉

26세의 손녀가 할머니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사랑

의 불가해함과 예측불가능한 인생의 묘미가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져

있다. (감독 조슬린 무어하우스, 위노나 라이더 주연)

이밖에 동양과 서양, 흑인과 백인, 이성애와 동성애의 간극을 무너

뜨리며 새로운 여성의 성담론을 시도한 〈에로띠끄〉(감독 리치 보

덴 외 2인, 카멜라 로페즈 도손 등 주연), 가부장제 아래서 벌어지는

폭력의 양상을 그린 〈돌로레스 클레이본〉(감독 테일러 헥포드, 케

시 베이츠 주연), 온갖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이 비밀과 거짓말

을 털어버리고 사랑과 신뢰를 얻게되는 〈비밀과 거짓말〉(감독 마

이크 리, 브랜다 블리신 주연), 여성문학가의 성장과정을 다루면서

폐쇄적 삶을 살았던 여성이 문학을 통해 자신의 주체를 찾는다는

내용을 그린 〈내 책상위의 천사〉(감독 제인 캠피온, 해리 폭스 등

주연) 등도 볼 만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