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들어가면 알레르기 반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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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행원은 '행원'과 '여행원'으로 구별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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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여성 직업으로 '은행원'하면 '안정된 직업', 그래도 괜찮은 대우를 연상한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자 행원들은 남녀 간의 불평등과 불이익 구조로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은행만큼 남녀 간 차별대우를 확실하게 하는 곳도 없다. 

전국금융노동조합이 9월 말 현재 집계한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은행원 수는 4만 9천 5487명(제1금융권 11개 시중은행 중 신한*?*중소기업은행 제외), 그 중 여자는 2만 6천 9백 96명으로 만을 넘고 있다. 실제 은행 업무의 반 이상을 여자가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통계를 보면 은행이 여자를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전 은행의 대리급 이상은 남자 1만 5백 64명에 여자는 1백 60명, 여자 지점장은 전국에 단 1명(한국상업은행 장노송 씨), 임원은 한 명도 없다. 이런 현상은 은행마다 내부규정에 입사 때부터 남자*여자의 직급과 임금을 확실하게 구분 짓기 때문이다. 

남자는 행원, 여자는 여행원 

1977년 3월 재무부 지시에 따라 여자 행원의 지위가 조금은 향상됐다. 즉 입사 때 '결혼하면 퇴직한다'는 각서를 받던 것이 없어지고 여행원도 중견행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은행원은 초급행원과 중견행원으로 구분되는 데 초급행원은 다시 '행원'과 '여행원'으로 구별되어진다. 행원과 여행원은 똑같이 시험 봐서 채용되고 똑같은 업무를 보지만 처음부터 기본급이 남자는 20만 1천 6백 원, 여자는 17만 3천 6백 원으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여행원이 행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그 과정이 말할 수 없는 험난한 길이다. 행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환고시를 치러야 하는데 입학한 지 5년 이상이 되어야 우선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또 시험을 본다 해도 필수과목, 종합상식, 선택과목(영어*외국환*기업업무 중 택일)에 60점 이상을 받아 통과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조흥은행의 경우 1년에 2백 명이 응시하여 합격자는 2~4명으로 1%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고, 여자에 대한 대우가 가장 좋다는 상업은행도 1년에 6백 명이 응시하여 30~40명이 합격하고 있다. 그리하여 여행원들은 이 시험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여성의 보수는 가계의 중추적 역할이 아니다? 

경영자 측에서는 '여'자만 들어가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 노조간부는 말하고 있다. 여자는 '항상 조르기만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항상 조르기만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자 행원들이 느끼는 직접적인 차별의 설움은 '보수'다. 조흥은행 노조 박창화 여성부장은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자 봉급을 낮게 책정하는 것은 예산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경영자들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에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것. 경영자들은 여자의 보수는 가계의 중추적 역할이 아니라 용돈 정도로 생각, '여자에게 많은 봉급을 주는 것은 아깝다'라는 의식이 암암리에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박창화 씨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상을 졸업하고 은행에 들어와 가족 생계비를 부담하고 있거나 동생 학자금까지 대어주는 여행원이 많다고 한다.  

봉급 뿐 아니라 복지후생 면에서도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차별대우 정도가 아니라 복지후생은 남자들만을 위해 존재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우선 가족수당에 있어 부모부양수당이 "장남은 자동적으로, 시제로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남자직원"에게만 혜택이 있다. 실정법에는 엄연히 부모의 부양은 남녀가 다 하게 되어 있지만 교섭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왜 아들이 부양하지 딸이 하느냐"고 반문하는 경영자도 있다는 것. 

조흥은행 노조는 이 문제를 놓고 싸움 싸움하여 금년 얻어낸 것이 "여자의 경우 장녀로서 20세 이상의 남자형제가 없는 경우", 그리고 "위와 같은 경우이면서 장녀가 시집간 경우 차녀가 그 권리를 승계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이 없는 직원에 1천1백만 원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임차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입행해서 5년 이상 경과한 남자직원으로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경우"로 규제하고 있고 여직원이 받을 수 있는 경우란 오직 하나 "자녀가 있고 남편이 사망한 경우" 뿐이다. 결국 이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안 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관행을 낳고 있다는 것.

여행원끼리의 갈등 무시 못해 

전환고시가 실시되면서 고참이지만 여행원에 머물러 있는 직원과 시험을 통과하여 행원으로 옮겨간 직원 사이에 드러나지 않는 갈등이 있다. 사실 시험에 통과 되었다고 하여 실무능력이 더 나은 것은 결코 아니다. "너희들은 시험을 잘 봐서 그렇지." "억울하면 합격하면 될 게 아닌가?" 하지만 입행하여 말단에서 나이를 먹은 여행원이 신참 직원들과 경쟁하며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 여직원들끼리의 갈등은 기혼과 미혼 사이에서 생겨난다. 기혼은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자율적 모임에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혼들은 "너희들도 결혼할 텐데 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느냐"해서 섭섭한 것. 물론 기혼 직원이 자기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은행업무가 자기 일만 끝내서 되는 일이 아니고 서로 연결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적은 부담이지만 미혼 여직원에게 돌아간다고 보는 것이다.

여행원 윤경영 씨는 "자기 일을 등한시 하는 것은 개인차일 뿐이지 기혼*미혼, 남자*여자의 문제가 아니다. 요사이는 기혼 여성들이 책임의식이 높아지고 싫은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소한 문제 같지만 여자행원과 남자행원 사이에 자주 시비를 일으키는 것이 호칭문제이다. 한 번은 모 은행 여성부장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지점의 남자행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주임님, 전화 받으세요.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들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행원이 '이 주임, 전화 받으세요'이러는 거예요. 여직원들 대표해서 한 말씀 해 주세요." 문제는 주임 다음에 '님'자를 붙이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그 여성부장은 되물었다. "좀 진정하시고 제 물음에 답해 주세요. 이 주임은 여행원들을 부를 때 어떻게 하지요?" "미스 박 하고 부르지요." "그리고 여자 주임에게는 '님'자를 붙이나요?" "그건..." 사실 은행 인사규정에 '주임'이라는 직급은 없다. 단지 그 계의 반장격인 사람(대부분 남자)을 통례적으로 주임이라 호칭할 뿐이다.

직급에도 없는 주임에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고 발끈하는 것이 은행 내 분위기다. 여자는 그저 '미스 박'아니면 '박 양'이다. 

전국금융노조 김영주 여성국장은 처우개선의 일차적 해결 목표를 "임금과 승진*교육 기회의 평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교섭과정에서 수없이 넘어야 하는 장벽은 두텁고 높기만 하다고 한다. 각 지부 여성부장들은 교섭권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부딪치는 대상이 같은 노조내의 남자 간부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노조위원장이 여성문제에 이해가 많은 지부도 있긴 하지만 첫 관문에서부터 막혀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가로 막힌 벽이 너무 높다

지금 남녀고용평등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금융노조 측에서는 오히려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즉 사무직과 기능직을 분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여행원들이 하는 일을 기능직으로 돌려 오히려 저평가하게 되지 않을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법에 대해 고용상 평등이 이루어진다 해도 기존 채용되어 있는 여행원에 대한 제반 조처가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평등고용이라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쨌든 '남녀고용평등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은 예산이나 경비 때문이 아니라 보수적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말을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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