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대책반' 신설 등 시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주력
능력 있는 관리자 양성위해 여성 공무원 네트워킹에도 앞장

‘오세훈 체제’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서울시 간부급 인사가 지난 5일 대대적으로 단행됐다. 서열이나 고시 기수, 출신지역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적과 능력을 기준으로 삼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34년간 재직한 이봉화 감사관이 신임 여성가족정책관(이하 정책관)으로 임명됐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닌 이 신임 정책관은 여성 공무원의 롤 모델을 개척한 대표적 인물이다.

이 정책관은 “‘여성’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여성·보육·아동·청소년 문제를 지금 시대에 맞게 큰 흐름 속에서 그림을 잘 잡아 나갈 것”이라며 “인사·재무·복지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는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 내내 이 정책관이 가장 강조한 것은 서울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체감도 높은 보육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 1일자로 ‘저출산대책반’을 발족하는 한편,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는 ‘보육인증제’의 원조가 서울시인 만큼 15일 여성가족부 관계자와 만나 보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 정책관과의 일문일답.

- 서울시 여성들의 행복을 책임지는 수장이 됐다. 부임 소감은.

“여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이곳은 여러모로 변화가 많은 곳이다. 개인적 욕심을 부리자면 계속 해왔던 남성적 영역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조직이 나를 필요로 하고 나도 조직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이 정책관의 경우 ‘별정직’의 정책관 임기를 마친 후 ‘일반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지금까지는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예가 없었는데 내가 일반직으로 가는 첫 케이스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훨씬 더 심적인 안정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여성 공무원들의 롤 모델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대에 맞는 여성 롤을 잘 하겠다는 소명의식을 늘 갖고 있다. 그동안 남자들이 생각하는 주요 보직에 있었다는 게 남성 공무원들에게는 역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했을지 모르겠다. 특히 (나와) 경쟁관계에 있는 남성들에겐 바로 이 점이 진정이 안되는 부분이다(웃음). 하지만 후배가 성과를 내면 제대로 된 평가와 인정을 해줬기 때문에 조직에서도 상사로서 나를 신망했다고 생각한다.”

- 평소 여성 공무원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하나.

“첫째 성실할 것, 둘째 인화를 중시할 것, 셋째 기본적으로 능력을 갖출 것 등이다. 특히 일을 잘 하면 어느 조직이든지 먼저 끌어가려고 한다. 시에서도 여성 관리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사무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양성하자는 입장이다.”

- 여성가족정책관실의 올해 주력 시책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개발한 ‘성 인지 지표’를 통해 서울시의 모든 정책을 평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광역 및 기초의회 여성의원 비율 등 5개 분야 25개의 지표를 선정했다.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가 서울시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

- 서울시 산하에는 서울여성플라자, (재)서울여성, 그리고 4개의 여성발전센터가 있다. 주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사업들이 많았는데, 변화가 있나.

“물론 포커스를 취업에 맞출 생각이지만 좀더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정리정돈을 확실히 할 생각이다. 발전센터의 경우 운영은 여성단체 등 민간에서 하고 있지만 올해가 창의 시정 원년인 만큼 이에 맞출 생각이다. 단체만의 운영 노하우도 있지만 시대에 맞게 보완해 이전 방식으로 하는 게 과연 맞는지 가르마를 타야 한다.”

- 이 정책관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성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여성과 서울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단계를 업그레이드시켜 정책을 잘 해나가겠다. 21세기는 여성성이 강조되고 여성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하는데, 여성이 시대적 주역으로 가게끔 서울시가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정책관은 한달에 한번 꼴로 5급 이상의 여성 공무원들과 함께 편안한 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서로 알고 지내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바로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취미도 ‘일’이라는 이 정책관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는 철학과 비전을 갖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봉화 신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73년 7급 공채시험을 통해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중구청 사회복지과를 시작으로 시공무원교육원, 용산구청 총무과, 노원부녀복지관, 제2정무장관실 등을 거치며 탄탄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전산정보담당관으로 재직했을 때에는 서울시의 전산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여성 최초’로 인사과장, 복지여성국장, 재무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는 등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남편 이태환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뒀으며, 아들은 일본계 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딸은 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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