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재테크 갈수록 후끈…미래불안감으로 의식 큰 변화
과도한 관심 자칫 투기성향 변질…합리적 의사 결정법 익혀야

지난해 대학생들이 직접 뽑은 대학가 10대 뉴스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던 ‘재테크 열풍’(커리어넷 조사)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한 언론과 중앙리서치가 공동조사한 ‘대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펀드 등 재테크를 통해 노후를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64.5%)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본격적인 재테크 움직임은 주식투자, 재테크, 창업 등 관련 동아리 등이 생겨난 지난 2003~2004년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1999년 이미 대학생들의 70% 이상이 재테크에 관심을 보였고, 11.5%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조사(매일경제신문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전문가들은 지속되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학생들의 경제의식을 실리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최근 2~3년 사이 각 대학들은 ‘부자학’, ‘금융’, ‘재테크’, ‘주식투자’ 등 관련 교양과목을 개설해 재테크 기법 및 부자 마인드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은 대학생 대상 투자설명회나 경제교실을 운영하거나 아예 대학과 산학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증권 강의와 재테크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이같은 강의와 행사에 여대생들의 참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 강사들의 전언이다.

서기수 HB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대학생들의 재테크와 재무설계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 독립심을 키우고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오히려 이같은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달 용돈으로 증권계좌를 만들어준 뒤 2~3개월 간격으로 브리핑을 받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투자교육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모의주식투자대회는 ‘투자’와 ‘금융설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황성수 한국증권업협회 부장은 “모의투자대회는 실제로 수입이 없는 학생들에게 투자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시켜 전문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재테크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건전한 투자와 인생설계가 아닌 ‘대박의 꿈’과 ‘투기’ 성향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숙명여대에서 ‘금융과 재테크’ 강의를 진행하는 김인수 재무전공 교수는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기법이 아닌 경제현상을 파악하도록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며 “자칫 대박과 수익률 등 흥미 위주의 기사에 현혹되지 않도록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실제 투자 경험은 경제 공부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경제를 비롯해 다양한 관심과 경험이 미래 라이프플랜 설계에 기초적 토양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 스타워즈 대학생 투자대회 1등 박미주씨(한양대 경제금융과·4)

지난 연말 한경 스타워즈 대학생 투자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올해 현대증권 입사의 특전을 거머쥔 박미주씨. 전공과정에 마련된 ‘모의투자’ 시간을 활용해 실력을 키운 그는 200대 1의 본선 경쟁에서 169.01%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학교에서는 말로만 들었던 ‘평생직장이 사라진다’는 현실을 최근 입사 후에 주변 선배들을 보며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박씨는 “학창시절에 배운 투자의 정도를 지키며 당당한 노후를 위한 경제적 능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투자동아리 회원 안세윤씨(경영학과·4)

서울대 투자동아리 회원 안세윤씨는 300만원의 투자금액으로 약 40%의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학생 투자가다. “먼저 산업동향을 분석한 뒤 기업을 선택하는데 이 단계에선 감을 믿는 편”이라고. 30명의 동아리 회원 중 여학생은 단 4명뿐이지만 모두 열성파란다. “친구들이 재테크에 관심은 많아도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는 안씨는 “고령사회에서 안정적 수입원은 매우 중요한 만큼 대학 때부터 준비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 대학생 투자 5계명

대학시절 재테크는 안목쌓는 준비과정

대학생들의 ‘부자 되기 열풍’. 대박을 쫓는 ‘혈기방장’한 젊음은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부모님께 등록금을 미리 받아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렸다는 얘기도 대학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전문가들은 “대학생 시절은 안목과 자세를 갖추는 준비과정임을 잊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1. ‘공짜는 없다’는 금과옥조다.

몇백% 성공신화를 믿는 사람들은 전문 투자가가 아닌 대학생들이다. 투자와 대박신화는 동상이몽이다.

2. 투자 경험보다 이론을 쌓아라.

나이를 먹을수록 체계적인 공부의 기회는 더 줄어든다.

3. 거시경제서와 경제신문은 필독.

재테크 실용서는 안목을 길러주지 않는다.

거시경제서 한권은 필수, 경제신문 스크랩은 습관이다.

4. 수익이 아닌 손실을 배운다.

수익을 내는 법이 아니라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의 정도를 아는 게 중요하다.

5. 최선의 재테크, 자기계발이다.

20대에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미래에 높은 소득을 보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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