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재수생 되겠다” 여학생이 더 적어
치밀한 면접전략, 중소기업 경력 등이 중요

졸업식을 앞두고 대다수 대학 졸업자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취업에 실패한 탓에 ‘취업 재수생’이라는 분홍글씨를 새긴 채 졸업식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항간에서 들려오는 선배들의 악화된 취업 현실도 그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안경준(25)씨는 현재 1년 넘게 구직활동 중이다. 그동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에서 전문가 과정까지 마친 상태지만 경제적인 압박과 더불어 올해 들어 더욱 냉각된 고용현실에 불안감이 가중된 상태다.

여성이라서 더욱 구직이 힘든 것 같다며 울상 짓는 강명희(29)씨 또한 나이에서 오는 압박감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이러한 어두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올해 졸업예정인 예비졸업생 1178명을 대상으로 취업재수 의사를 조사(2006년 11월)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6.9%(317명)가 올해 안에 취업이 안될 경우 ‘취업재수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학생(21.3%)이 남학생(29.2%)보다 취업재수 의사가 다소 낮았다. 서울여대 취업정보센터 박범실 주임은 “기업들이 여성 채용률을 높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체 채용비율의 30%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취업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학생들의 경우 특정 기업보다는 자신의 희망 직무에 맞춰 기업을 선택해 경력 쌓기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취업 재수생들의 케이스는 그 원인에 따라 크게 ‘한 우물 파기 형’, ‘산발적 공략 형’, ‘중도 선회 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번째로 ‘한 우물 파기 형’은 대기업, 외국계 기업 등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정해놓고 합격할 때까지 도전하는 구직자들을 말하는 것으로 취업 4수, 5수는 기본이다. 두번째로 ‘산발적 공략 형’은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지원 가능한 회사라면 어디든 지원을 하는 경우로 수백 군데 취업원서를 냈지만 고배를 마신 끝에 결국 취업재수생의 길에 들어서게 된 케이스다. 이들 중 일부는 특정 기업에 취업을 했으나 근무여건이 좋지 않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다시 구직 활동에 나선 경우다. 세번째 ‘중도 선회 형’의 경우 초기에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목표로 준비를 하다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다. 대부분의 취업전문가들은 세번째 유형을 실업 탈출구의 좋은 방법으로 권장한다. 

잡코리아 연지성 팀장은 “주변에서 경쟁률이 치열한 특정 기업에만 지원하다가 결국 영구 취업포기자로 돌아서는 구직자들을 많이 보아 왔다”며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중소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 어느 기업에서나 환영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재수생의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야 한다. 특히 대다수 취업재수생들이 선호하는 소위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들은 관련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소·중견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 이직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취업 재수생들의 유형별 돌파법

■ ‘한 우물 파기 형’ : 올해 기업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천편일률적인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자사만의 채용방식을 개발, 진행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면접 비중이 높아지고 면접시간이나 면접 단계를 늘렸으며, 면접 방식도 이색면접, 압박면접, 합숙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 천차만별로 바뀌었다. 따라서 취업 성공을 위해서는 목표 기업에 대해 ‘맞춤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많이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 출신 구직자들은 해당 지역의 대기업 계열사나 공기업 등의 채용계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산발적 공략 형’ : 자신의 적성과 능력, 그리고 기업에 대한 고려 없이 ‘우선 취업부터 되고 보자’는 식으로 이력서를 남발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함량 미달의 기업에 입사하여 불합리한 대우 및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여성 구직자라면 여성 직원이 많거나 육아, 출산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여성친화 기업이 어디인지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중소기업의 경우 업종에 관계없이 상시채용제를 도입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선택해 특화시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승부한다.

■ ‘중도 선회 형’ : 현대 상당수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직무별’로 뽑는다. 자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준비된 인재’를 선발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신의 희망 기업에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중소·벤처 기업이라도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실무능력을 익힐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이력서 한 줄이라도 더 채울 수 있는 실질적인 경력을 쌓아야 한다. 최근 들어 자사에 맞는 검증된 인재 채용을 위해 인턴십을 정규직 채용 전단계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므로 인턴십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성 취업재수생을 위한 성공 6계명

1. 경쟁력 있는 ‘취업 스펙’을 개발하라

   어학능력, 자격증, 실질적인 업무경험 등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서 인사담당자가 인정할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2. 직무에 맞는 멘토를 찾아라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실무능력과 현장감각을 알려주고 이끌어줄 수 있는 멘토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3.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통이 되라

   자신의 취업희망 업종과 분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각종 온·오프라인의 모임 및 스터디, 세미나 등에 참석해 인맥을 넓히고 정보를 수집한다.

4. 십전팔기 정신으로 도전하라

   계속해서 낙방을 한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구직자에게만 승리의 여신이 함께 한다.

5. 정면돌파가 어렵다면 돌아가라

   자신이 희망 기업의 인재상과 부합되지 않는다면 같은 직종의 중소기업 쪽으로 눈을 돌린다.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키울 수 있어 다음번 취업의 기회를 기약할 수 있다.

6. 여성채용 비율이 높은 업종을 공략하라

   여성채용 비율이 높은 교육, 물류운송, 식음료, 유통무역업종이나 외국계 기업, 공사 등의 기업 채용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본다. 백화점, 쇼핑몰, 의류, 주방용품 관련업체 등도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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