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상징하면서도 인간으로부터 푸대접 받는 돼지. 정해년 돼지해를 맞아 그동안 맘고생 많았을 돼지를 위해 그 오해를 풀어본다. 

“돼지는 더럽다?”

돼지는 결코 지저분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로 넓은 우리에 사는 돼지들은 대소변을 일정한 장소에 배설하고, 잠자리도 깨끗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돼지가 진흙탕을 뒹구는 것은 체온을 식히려고 하는 동작이다. 돼지는 땀샘이 거의 없어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돼지는 둔하다?”

돼지는 후각능력이 개 못지않게 뛰어난 동물이다. 멧돼지는 몇 십리 밖에 있는 포수의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실제로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돼지가 사냥개를 대신하기도 했다고 한다. 

“돼지는 닥치는 대로 먹는다?”

돼지는 잡식성 동물로 나무껍질, 풀뿌리, 곤충, 벌레, 인분 등 뭐든지 잘 먹는다. 하지만 먹을 것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식탐을 하지 않는 것이 돼지다. 새끼 돼지는 어미의 젖꼭지 중에서 자기가 빨던 것만을 빨고 다른 형제의 것을 훔쳐 먹지 않는다고 한다.

“돼지는 미련하다?”

돼지는 지능이 아주 발달된 동물이다. 먹이를 찾거나 연인을 만나기 위해 코로 돼지우리를 열기도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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