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투지·한비야의 적극성이 여성들의 롤 모델
지난 한 해 미디어를 통해 ‘여성이라면 누구나 S라인의 몸매를 닮고 싶어 한다’고 강요(?)당해온 한국 여성들. 하지만 우리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단지 ‘S라인의 몸매’로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 장미란 |
▲ 한비야 |
▲ 김성주 |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지난해 미국 여성이 뽑은 ‘이상적인 미녀’에 선정되었을 때 미국 사회는 ‘놀라운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조사를 실시한 여성지 ‘얼루어’는 “미국 여성들이 건강한 자연스러움을 닮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여성 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와 한 화장품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닮고 싶은 여성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여성들의 ‘이상형’이 사실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응답 여성들은 ‘롤 모델의 조건’으로 자기관리(81%)를 꼽았으며, 외모는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능력 있는 여성의 이미지 속에는 이미 ‘외모’가 투영되어있을 만큼 ‘외모주의’ 폐해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청소녀 외모주의 개선을 위한 ‘1318 걸파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국여성민우회 정은지 간사는 “단지 교육과 캠페인만으로 여성의 외모를 ‘능력’으로 환산하는 의식이 개선될 수 없다”며 “사회적 표준을 바꿔가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국에서 ‘아이들의 거식증을 유발’하는 깡마른 모델 사진을 잡지에 게재하지 않도록 하는 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것,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면접 기준에서 ‘용모’ 조항을 삭제키로 한 것 등은 그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