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빵빵… 속 든든… ‘2만원의 행복’

피자처럼 잘라먹는 초대형 햄버거 ‘황금륭’

입에는 짝짝 붙지만 건강에는 별로인 패스트푸드 하면 딱 떠오르는 음식이 햄버거지만, 제주에 가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을 것 같은 웰빙 햄버거를 만날 수 있다.

제주 내에서도 명물인지 박물관 같은 관광명소만 나와 있는 관광지도에도 이 집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 집의 햄버거는 맛도 맛이지만, 세 명 정도는 덤벼들어야 해치울 것 같은 초대형 사이즈가 최대 매력이다. 

반죽에 허브를 넣고 직접 굽는다는 햄버거 빵에 일부러 두께를 줄였을 것 같은 패티 위아래로 야채와 사과 등이 듬뿍 넣어져 턱이 빠지도록 입을 크게 벌려야 베어 물 수 있다.

우적우적 사각사각 입 안 가득 상큼하게 씹히는 햄버거와 함께 청량음료가 아닌 물 대신 주는 시원한 허브차를 들이켜니 햄버거도 웰빙식이 될 수 있다.

야채는 안 먹으려 드는 편식하는 아이들도 거인국 햄버거 같은 이 집 햄버거에 호기심이 생겨 잘 먹을 것 같다. 먹다 남은 것은 새것처럼 포장도 해주니, 먹다먹다 지치면 싸들고 나와 출출할 때마다 하나씩 먹으면 좋다.

▲ 메뉴: 허브버거 1만5000원, 샐러드 3000원, 캔음료 1000원

▲ 찾아가는 길: 제주시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고산 6거리에서 탄양 방향으로 4㎞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통나무집

▲ 전화번호: 064-773-0097

누런빛의 전복죽 속에서 건진 큼지막한 전복 맛이 일품이다.
▲ 누런빛의 전복죽 속에서 건진 큼지막한 전복 맛이 일품이다.
맛도 양도 만족스러운 전복죽  ‘오조 해녀의 집’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해서 직접 요리해 내주는 해녀 직영 음식점이다. 이 집에 들른 것이 섭지코지에서 실컷 바람을 얻어맞고 온 직후라 속을 따끈하고 부드럽게 달래고 싶었다.

이 집의 전복죽이 우동그릇만한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 상당한 양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염치 불구하고 둘이서 하나만 주문했다. 그만큼 양이 넉넉하다.

내장과 함께 끓여 진한 초록 빛깔이 나는 죽을 휘휘 저어보면 거의 통째로 넣은 것 같은 큼지막한 전복들이 툭툭 올라온다. 넉넉히 풍겨 나오는 참기름 향에 입 안 가득 쫄깃쫄깃 씹히는 전복의 식감, 부드럽게 목 뒤로 넘어가는 따끈한 죽의 감촉이 온 몸을 푸근하게 녹여 주는 것 같다.

미역무침, 톳나물, 시래기 무침 등 소박하고 심심한 밑반찬들이 죽의 맛을 한층 돋운다.

▲ 메뉴 : 전복죽 1만500원 / 낙지·소라·해삼·문어 각 1만 원  

▲ 전화번호 : 064-784-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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