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경제활동 우리가 지원하겠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2200여 회원사만을 위한 조직이 아닙니다.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 및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0일 제5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회장으로 안윤정(59) ㈜사라 대표(현 여경협 수석부회장)가 선출됐다. 박재숙 반도환경개발㈜ 대표와 두 차례에 걸친 대의원 투표 끝에 전체 투표수(205표) 중 120표를 획득하면서 중임을 맡게 된 안 신임회장은 2007년 1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전국 13개 지회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안 신임회장은 “여경협 회원이 곧 여성 기업인의 ‘신뢰성’을 인정받는 의미가 되도록 여경협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 신임회장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전국의 지회를 찾아다니며 회원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를 통해 회원들의 실질적 요구가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여성기업인들의 경우 여성기업지원정책을 대부분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일 만큼 실질적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연구소 설치 ▲정보공유 네트워크 강화 ▲조달 관련 여성기업 지원 의무조항 법제화 등 구체적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경영연구소는 여경협이 정책결정의 중심에 서기 위한 초석으로서 ‘정책연구’를 비롯해 몇몇 소수의 여성기업보다는 전체 여성기업의 경영활동 지원을 위한 전문 컨설팅 업무를 맡게 된다.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네트워크 구축은 모든 여성 기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 인프라다. 이에 대해 안 신임회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평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여성 기업인들의 숙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달 관련 여성기업 지원 의무조항 법제화’는 올해 국회에 상정되자마자 곧 폐기됐다. 안 신임회장은 “여성기업들이 그간 질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여성기업인들은 ‘약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처럼 5% 의무 구매를 법제화하는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여경협 수석부회장을 역임해 온 안 신임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협회 활동을 하면서 “회장이 된다면 하고 싶었던 일이 너무 많았다”고 말한다. 특히 ‘회원 간 친화와 결집’을 강조하는 그는 “회장의 권한을 나누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다소 획기적인 생각을 밝혔다.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활성화하고, 정부 및 다양한 기관(단체)의 자문·전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회장의 권한을 나눔으로써 오히려 함께 운영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생각은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모으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안 신임회장은 최근 여성경제단체들이 ‘여성기업인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둘러싸고 이견이 돌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칫 여성경제단체 간의 ‘싸움’으로 비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향후 여경협이 펼치는 다양한 사업과 여성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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