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퓨처

프랑스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제작한 ‘내가 바라는 세상’은 21세기 260명의 지구촌 어린이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메시지는 이렇다. 인간들이 일부 부정적인 요소들을 슬기롭게 제거할 수만 있다면 꿈과 환상이 어우러진 희망 찬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260명 어린아이들의 가장 큰 소망이 ‘타임머신을 타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간여행을 다룬 SF영화들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처럼 타임머신이 언젠가 발명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누구나 쉽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시간여행이 정말로 가능한가? 이 해답을 아인슈타인이 쥐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그는 타임머신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아인슈타인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린 건 그의 상대성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1편에서 주인공 마티는 타임머신을 만든 과학자 브라운 박사에 의해 자신의 부모가 결혼하기 전의 과거로 간다. 그곳에서 마티는 어릴 적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마티를 좋아하면서부터 일이 꼬인다. 어머니가 마티의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으면 마티 자신은 태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백 투 더 퓨처’에서는 이런 난처한 상황을 마티의 슬기로운 기지로 벗어나지만 타임머신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유명한 역설도 등장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를 죽인다면 당신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어머니를 살해하면 당신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도 저지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를 죽이지 않는 한 당신은 계속 존재한다.

이 상황을 좀 더 쉽게 말한다면 ‘존재한다면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하지 않으려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임머신에 관한 역설은 타임머신이 원천적으로 가능해서는 안 된다는 실망스러운 결론에 도달한다.

타임머신이 불가능한 이유로 다음과 같은 다소 철학적인 설명도 있다. 역사가 바뀌지 않도록 시간 순찰차가 언제나 감시하고 있는데 자연계에도 시간순서보호국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타임머신은 시간의 본성을 어기는 것이므로 이와 같은 상황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타임머신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아주 간단한 증거는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했을 미래로부터의 여행자가 아직도 우리들 주위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이 순간에 미래인들이 몰려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는 설명도 있다. 미래인들이 볼 때 지금이 너무 보잘것없는 시대이므로 미래인이 올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