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의 재발견

최초의 가족 참여형 과학문화축제 제1회 전국민생활과학경진대회(주최 한국과학문화재단, 주관 여성신문사)가 17일 오후 4시 서울과학고등학교(교장 홍달식) 3층 강당에서 열린 종합시상식을 끝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번 대회 개최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이자 정부를 대표한 김우식 부총리(과학기술부 장관)가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온 가족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과학문화 형성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어린시절부터 과학을 생활화하는 과학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참석한 가족들을 격려했다.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도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과학의 생활화, 생활의 과학화’가 전 국민에게 불길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희망했다.

종합 시상식에서는 4개 종목(가족과학10종경기, 주부과학퀴즈 골든벨, 생활과학수기, 생활과학작품전람회) 우수 참가자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김제완 서울대 명예교수, 박승재 이화여대 교수 등을 심사위원으로 해 10월 예선전, 11~12월에 본선이 치러진 가운데 1등을 차지한 대상 4개 팀을 포함한 각 종목에서의 13팀씩 총 52팀(또는 개인)이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퀴즈골든벨' 참여를 위해 추억의 교복을 입고 등장한 100명의 주부.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표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 순서는 오후 1시 시작된 ‘KBS 도전! 골든벨’을 벤치마킹한 ‘주부과학퀴즈골든벨’의 결선대회. 실제 ‘도전 골든벨’을 진행하는 김현욱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무엇보다 참가 주부들이 여고생 차림으로 나와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를 받았다. 대회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13명을 뽑는 ‘골든벨’, OX문제로 20명을 뽑는 ‘패자부활전’, 대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최종 라운드 ‘추억의 기말고사’로 진행됐다.

특히 퀴즈 중간에 이뤄진 인터뷰는 웃지못할 해프닝들을 연출했다. 김현욱 아나운서가 32번 장금자 주부에게 “태양계의 순서를 아느냐”고 물어 장금자 주부가 머뭇거리자 응원석에 있던 아들 동훈군이 일어나 “엄마, 창피해”라고 소리쳐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최연소 참가자 29번 장은미 주부는 “현재 임신 3개월인데 뱃속 아기에게 과학으로 태교를 해주고 싶다”고 말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2등을 차지한 9번 양경희 주부는 “1등을 하진 못했지만 13인 안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내년에는 가까운 이웃사촌들과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과학퀴즈 골든벨엔 “사람의 종-속-과-목-강-문-계에 따른 분류를 쓰시오” “조선 세종 때 편찬된 ‘칠정산외편’에 나온 ‘칠정’이란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두 쓰시오” 등의 문제가 나와 “전문가들도 맞히기 힘들 텐데 주부들 참 대단하다”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비보이 그룹 ‘팝핀 현준’의 축하공연으로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 이날 행사는 비보이 그룹 ‘팝핀 현준’의 축하공연으로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진행을 맡았던 김현욱 아나운서는 “참가 주부들이 너무 재치 있다”며 “학생들이 참여하는 골든벨보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골든벨을 진행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심사위원인 김선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문화과장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청소년 또는 어린이들이 과학적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가족의 중심이 되는 주부들이 과학을 쉽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 및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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