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대생 취업 (하)

토익 940점, 학점 3.9점(4.5만점), 미국 교환학생 및 미국 기업에서 1년간 인턴근무 및 학내외 다양한 활동 경력까지. 이력서 스펙(specification)으로만 보면 지금쯤 취업에 성공했을 듯한 박선영(S대 정치외교학 4)씨. 그러나 최근 지원했던 삼성, SK, CJ그룹에서 잇따라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등 기업별 직무적성검사에서 탈락한 그는 자신보다 스펙은 뒤지지만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직무적성검사 모의고사’를 준비해 온 동기들이 취업에 성공하는 것을 보며 “공부도,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막상 기업이 원하는 취업 준비는 소홀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취업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력서 스펙이 당락을 결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스펙’은 같은데 결과는 다르고, 스펙이 더 뛰어난 지원자가 오히려 탈락하기도 한다. 취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조건은 무엇일까.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인적자원관리(HR)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들어보았다.

여성들, ‘섬세함’이 성공의 열쇠

면접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그런데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집단 면접 시 자칫 위축될 수 있다. 일단 목소리 크기에서부터 큰 차이가 나기 때문. 커리어넷 HR본부 고정욱 이사는 “평소보다 약간 높은 톤의 목소리로 대답하되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즘 여성과 남성을 구별해 채용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지만 ‘여성’을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는 없을까. 고 이사는 “여성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경우 ‘섬세함’을 높은 평가기준으로 삼는다”며 “같은 질문에도 남성 지원자보다 구체적으로 답변하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튀는 인사법, 5분 승부 결정

5분 안에 결정되는 면접평가. 첫인상에서 자신감과 적극적인 태도, 단정한 매너를 면접관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고정욱 이사는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직종에 맞는 인사법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만약 마케팅 직종에서 일하고 싶다면 ‘저는 뭐든지 팔 수 있는 사람’이라거나 ‘저의 마케팅 네트워크는 이러저러하다’는 등의 인사법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지식’ 최대한 드러내라

웅진씽크빅 이상인 인재개발실장은 면접 시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강조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공채 면접에서 던진 주제는 ‘블루오션 전략에 대해 논하라’는 것과 최근 읽은 책의 주제를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것인가였다.

이 실장은 “신입사원도 전문지식을 최대한 드러낼 필요가 있는데, 이때 이론적 내용을 술술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분야를 선택해 명확하게 주제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면접 대기실에서도 진행요원을 통해 앉은 자세, 표정 등 세세한 부분이 모두 평가대상이 된다고 귀띔했다.

잘 듣고 말하기, 여성의 강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알아보는 집단면접도 최근 입사시험의 트렌드. 그룹토의가 진행될 때 면접관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얼마나 존중하는가’ ‘자기 의견을 얼마나 조리있게 표출하는가’를 면밀하게 평가한다. 모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조리있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에서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낸다”며 “평소 간결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 시 ‘장기 비전’ 제시해야

최근 기업들은 각 사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독자적 채용 기준을 세우고 있다. 객관적 스펙보다 맞춤형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취업경쟁이 심해지면서 ‘무차별 발송한’ 지원서도 많다. 그만큼 서류만으로 꼭 해당 기업의 취업을 원하는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사담당자들의 고민이다.

삼성계열사의 인사담당자는 “삼성 자체의 평가 기준인 SSAT,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등이 주요 평가기준인 만큼 이력서 스펙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서류전형은 성실성과 기초적 자질을 평가하는 판단자료일 뿐”이라는 한샘 손인호 인사팀장도 “인·적성 검사를 통해 도전정신, 창의력 등 우리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적합성을 판단한다”고 말한다. 손 팀장은 “면접 시 장기적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업들의 업무적성검사 모의고사를 치러볼 것을 권한다. 정답이 없는 만큼 왕도도 없지만 교양 독서, 경제신문 등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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