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성CEO 송년모임 트렌드는

“이브닝드레스를 입는 것이 아직은 어색한 건 사실이지만, 송년모임을 좀 더 재미있고 활력 있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가 큰 것 같아요.”

김미자 뉴욕제화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1세기여성CEO연합 송년모임에 이브닝드레스를 갖춰 입고 참석했다. 지난해 파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단순한 정장을 입었지만, 올해는 용기를 내어본 것. 김 대표는 “드레스 코드에 맞춰 옷을 입으니 한층 부드럽게 대화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다른 여성 CEO들에게 적극적인 ‘자기 연출’을 권했다.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송년모임의 트렌드, 여성 CEO들의 공식적인 비즈니스 송년모임인 여성경제단체들의 올해 송년모임의 인기 아이템은 ‘이브닝드레스’와 ‘선상파티’다.

올해 한강 유람선에서 이브닝드레스 송년파티를 진행한 단체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서울지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여벤협).

여경협 서울지회는 지난 6일 한강유람선에서 송년파티와 함께 ‘여성 CEO 수필집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150여 명의 여성 CEO들은 이날 드레스 코드인 ‘이브닝드레스’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했다. 서울지회 이미령 사무국장은 “한 해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제대로 즐길 시간이 없었던 여성 CEO들에게 즐거운 이벤트 시간이 되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여성 CEO들이 드레스 한 벌 정도는 갖고 있더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21세기여성CEO연합 김순진 회장
▲ 21세기여성CEO연합 김순진 회장
14일 송년모임을 갖는 여벤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강유람선에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연다. 여벤협은 이날 웃음전도사 한광일 대표(한광일의 웃음센터)를 초청해 ‘펀경영’에 관한 강의를 듣고, 패션쇼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IT협회)는 ‘와인파티’로 송년모임(8일)을 준비했다. 격식을 갖춘 예복대신 ‘적당히’ 세련된 옷차림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와인파티’는 최근 비즈니스 송년모임에 자주 등장하는 유형이다. IT협회는 이날 모임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는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비즈니스 송년파티를 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되었다”며 “비즈니스 환경이 글로벌화하면서 해외의 파티문화는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대표는 “비즈니스 파티에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드레스 코드)에 따라야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며 “몸매가 신경 쓰이는 중년의 여성 CEO라면 해외 출장 시 중국이나 베트남의 민속의상을 미리 마련해 두면 연말 파티에서 감각 있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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