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말고 적성 찾아라”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죠. 단지 장애인이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2년 대학을 졸업한 김선영(29)씨는 3개월 전 아시아나항공 고객지원팀에 입사했다. 8.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에 성공한 그는 채용된 12명의 장애인 중 유일한 중증장애인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 글 쓰는 법을 배우고,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김씨는 “학교나 전문 교육기관 어디에도 장애인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고 회상한다. 어렵사리 지원을 해도 휠체어를 탄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올해 ‘청년장애여성 취업시범단’에 신청한 김씨는 “적성 찾기 교육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한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니 취업의 문이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장애여성일수록 현장과 연계된 취업교육이 필요하며, 기업의 의무 고용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을 치렀지만, 회사에서 장애인 고용을 할당하지 않았다면 그에겐 기회조차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과 대화하는 일이 즐겁다”는 김씨는 휠체어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동료들과 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은 말없이 감수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 활동해야만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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