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 ‘젠더’ 감성 접근 시대
과학도 ‘젠더’ 감성 접근 시대
  • 이은경 기자 pleun@ = 파리
  • 승인 2006.11.17 11:46
  • 수정 2006-11-1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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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랑스의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정책과 역할모델 (상) 연구소 중 성평등위 첫 설립한 과학연구국립센터
여성신문은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정책과 네트워킹, 성과, 역할모델 등을 현지 취재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국내 여성과학기술인들을 위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엔 프랑스의 과학연구국립센터(CNRS)와 여성과 과학·여성공학인협회·여성과 수학협회 등 주요 여성과학기술인단체, 프랑스 내 헬싱키그룹 위원회 등을 상·하 두 차례로 살펴본다.


“여성에게 완벽한 평등을 주는 것이야말로 문명의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여성은 인류 종족 중에서 두 배로 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니까.”

 -‘스탕달’(1817년)

 

과학연구국립센터(CNRS)가 2004년 펴낸 ‘CNRS의 여성 역사’ 책 뒤표지를 온통 채우고 있는 의미심장한 글귀다. 이는 또한 CNRS가 어떤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프랑스 내 국공립 연구소 단위에선 처음으로 2001년 6월 성평등위원회 격인 ‘CNRS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위한 임무’(이하 ‘여성의 위치’)를 설치하게 됐는지를 방증한다.

97년 6월 총선에서 좌파의 승리로 사회당 당수인 조스팽이 총리에 오른 직후 7월 물리학자 카테린느 브레시냑을 CNRS 여성 첫 연구소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 뒤를 이어 2000년 주느비에브 베르제르가 소장직을 이어받음으로써 여성 소장 시대를 계승했다. 같은 해 과학 분야 총 종사자의 4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연구기관의 여성 비율은 30%도 채 못 되며, 전체 17만8000명의 연구원 중 여성은 4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CNRS 연례 노동보고서에 2000년부터 성별분리 통계가 실리기 시작, 성차 현상을 뚜렷이 드러내게 됐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CNRS가 앞장서서 연구소 내 남녀 대비 전공·직업·경력·성(젠더 gender) 문제에 주력하는 ‘여성의 위치’를 만드는 배경이 됐다.

2006년 현재 CNRS 총 종사자 2만6133명 중 여성은 1만1095명인 42.7%로, 특히 공학·기술·행정직(ITA) 세 분야에선 50%를 넘어서고 있다. 수적으론 거의 양성평등으로 가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여성의 위치’의 고민이자 향후 해결해나갈 과제다. 즉 ‘유리천장’ 현상으로, 고위직에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점차 줄어들어 정식 연구원의 경우 여성은 3641명인 31%에 그친다. 연구원 중 남성이 연구팀장인 경우는 44%인데 반해 여성이 연구팀장인 경우는 28%에 불과하다. CNRS의 여러 지부 연구소 중에서도 파리를 중심으로 한 일드프랑스(l’Ile-de-France)에선 연구소 책임자가 여성인 곳은 17%인데 반해 지역에선 그런 경우가 9%에 그친다. ‘국립과학연구위원회’의 경우 2006년 봄 825명의 회원 중 여성이 250명으로 30%를 차지하긴 하나, 섹션별 의장직에선 전체 7.5%에 불과한 3명만이 여성이다. 







이런 배경에서 ‘여성의 위치’가 우선 착수한 것은 여성의 경력개발 장애요인을 분명히 드러내는 작업이었다.

이에 따라 젠더 관점으로 과학과 연구를 보는 작업이 시작됐다. 차세대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2001년, 2002년 연이어 브뤼셀과 파리에서 젠더와 연구를 연결시킨 워크숍을 열었다. 이는 과학기술인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반향을 일으켜 그 연장선상에서 젠더 감성을 개발하는 워크숍을 연이어 열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작업은 CNRS 종사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분야별로 나누어 젠더와 연관된 자료 작업을 생산해낸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4년 말 발표된 ‘CNRS 여성의 경력개발 경로’다. 두 번째 작업은 올해 말쯤 나올 예정인 ‘선임 과학자로의 승진에 대한 조사연구’로, 주로 생물학 분야에 초점을 맞춰 여성의 커리어와 이에 대한 생각을 남성의 그것에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세 번째론, CNRS에서의 여성 기여도에 초점을 맞춰 자긍심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1939년 창설 이래 겉으로 드러나기론 CNRS는 그야말로 ‘남성들만의 리그’였다. 이에 2004년 3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앙드레 카스피, 기로라모 라뮤니 공저로 ‘CNRS의 여성 역사’를 출간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6일 역시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중요한 조치가 취해졌다. CNRS에서 직업평등부 차관, 연구와신기술부 차관, CNRS 사무총장이 과학기술 분야 커리어에서 성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로 협조·노력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동의한 것.

한편 ‘여성의 위치’ 조사연구 중 수잔느 드 슈벤느가 발표한 남성 대비 여성의 경력개발에 관한 보고서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CNRS 내 47명의 여성을 2시간가량 면밀히 개별 인터뷰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여성들은 일시적인 여성 우대조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여성할당제’에 모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승진평가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여성도 당연히 승진의 혜택을 누려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 한쪽에게만 유리한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여성할당제 등의 조치는 연구자로서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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