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부 재취업

주부 재취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동부가 이마트 서수원점, 롯데마트 금천점 등 대형 할인마트에 ‘주부취업상담실’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여성가족부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주부인력을 연결하기 위한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를 경기 시흥에 개설했다. 또 전국 약 50개에 달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지자체가 운영하는 여성능력개발센터, 여성회관 등도 주부 재취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구직 주부들과 실제 일터의 연결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주부들은 “일자리다운 일자리가 없다”고 항변하고, 일선 상담사들은 “주부들이 기대치는 높은 반면 체계적인 준비는 없다”고 지적한다.

10년 전 33세의 나이로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커리어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숙씨(‘내 인생 쨍하고 해 뜰 날’ 저자)는 “이른바 좋은 일자리, 주부 유망 직종이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좋은 일자리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뜻하며, 주부에게만 유망한 직업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 다만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직종 개발을 통해 주부들의 선택을 넓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씨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주부들이 육아와 가사 부담으로 다시 일자리를 포기하는 것. 이에 대해 이씨는 “과감하게 육아·가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취업 준비 전부터 가족을 명확하게 이해시켜야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 성공하면 ‘주부’임을 잊어라”

올해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취업한 주부 백민정(38)씨.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자바프로젝트’ 과정을 1년 정도 수료하고 취업했다. 처음 8개월간 그의 성적은 꼴찌. 포기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일단 통과’로 잡았다고. 백씨는 다음 해 다시 재수강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고 결국 일자리를 얻었다.

“주부 재취업자의 경우 개인적 구직활동은 거의 실패한다”는 백씨는 “센터를 통해 구인 의사가 있는 기업을 소개받았기 때문에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일단 10년은 버티겠다”는 목표로 “일단 실력부터 키우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주부 이인자(51)씨는 5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가 지원하는 ‘자연생태해설가’ 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자연생태해설가 및 체험학습지도사’로 활동 중이다. 처음에는 센터의 소개로 일을 시작했지만 요즘엔 소개받는 고객이 많아졌다. 공공기관, 학교, 학원 그리고 학부모들이 소규모로 강의를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 1년 중 봄·가을 6개월에 일이 집중되기 때문에 꾸준한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한 달에 10~15일은 꾸준히 강의를 나간다. 이씨는 “일단 일을 시작하면 주부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라”고 말한다. 늦게 시작하는 것은 괜찮지만 100% 몰두하지 않으면 일을 찾기도, 유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주부재취업 성공 6계명

1. 최소 1~2년은 준비하라.

2. 사무직 집착 버리고 기술직에 도전하라.

3. 육아·가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

4. 가족에게 ‘재취업의 필요성’을 학습시키라

5. 일단 시작하면 10년 버틸 각오로 임하라

6. 개인 구직보다 기관을 통하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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