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벤처 창업인들의 성공전략

창업에 성공해 당당히 최고경영자(CEO)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원칙과 노하우가 있다. 지난 9월 26일과 28일 순천향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는 ‘여성 벤처기업인 성공 사례 발표’가 있었다. 마흔넷 동갑내기 두 여성 CEO가 말하는 창업 마인드와 성공 노하우를 소개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 - 박선영 (주)바이오코드 대표

004년 순천향대 BIT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바이오코드는 조직공학을 이용한 의료용 재료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창업 2년 반 남짓한 기간에 박선영(44) 대표는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개발 일반과제 사업자 선정(2004), 벤처기업인증(2005)을 비롯해 지난해 화장품 원료 공장을 설립하는 등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다.

지난 7월 선보인 ‘TLS(Tissue&Life System) 비누’는 ‘히아구론산’을 이용한 제품으로 출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가 개발한 ‘히아구론산’은 태반이나 체액, 안구, 연골조직에 존재하는 물질로 퇴행성관절염과 안구보조제로 쓰이며, ㎏당 5000만 원(수입가)을 웃도는 고가다. 박 대표는 “TLS비누는 차세대 핵심 원료제조 기술이 녹아난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원재료 개발이 주력 사업이지만 응용제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직원 5명, 수익은 지금까지 모두 연구 및 공장 설립 등에 투자해 온 박 대표는 내년쯤에는 당당히 ‘성공 여성 CEO’라고 불리고 싶다고 말한다.

성공노트

1.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 코앞의 이익을 기준으로 ‘이걸 하면 돈을 번다’는 말에 휩쓸리지 말 것. 음식재료가 의료용구가 될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은 넓은 시각에서 나온다.

2. 시간을 구조조정 하라 바쁜 하루를 돌이켜보면 항상 낭비된 시간을 발견한다. 장거리 출장 때 운전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벌 수 있다.

3. 비즈니스는 말보다 행동이다 기업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 한 명을 만나도 진실된 모습으로 대하는 원칙은 탄탄한 인맥의 기본이다.

4. 사업을 하기 전에 사업계획서를 쓰라 아주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 가상의 판매망까지 생각해서 쓰고 또 쓴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트렌드를 읽어야 성공” - 성영숙 (주)이쓰리넷 대표

영숙 대표는 ‘단 하나의 대작 메르헨 전기’ ‘카드라이더 파이팅’ ‘동전쌓기 2006’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동전쌓기 2006’은 누적 150만 명 다운로드, KTF 베스트게임에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 미래를 보는 안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성 대표는 대학 1학년 때 창업에 뛰어든 후 다섯 번의 업종 변환을 거쳐 현재 모바일 게임·콘텐츠, 솔루션 개발 사업에 안착했다. 주목할 점은 망해서 새로운 창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꾀했다는 것. 성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타야 성공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재밌는 일을 해야 성취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그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콘텐츠를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 인터넷TV, 디지털TV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잘된다고 안주해선 안 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성공노트

1. 시각을 열라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작은 사업을 운영하더라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동향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앞서 준비하면 변화에 발맞출 수 있다.

2. 내가 즐길 수 있는 일로 창업하라 즐길 수 없다면 잘 할 수도 없다.

3. 공부하라 CEO가 되는 순간 배울 것이 많아진다. 나는 1년에 한 가지씩 교육 목표를 정해 실천하고, 사업과 관련된 세계적 전시회는 무리를 해서라도 꼭 참석한다. 투자한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 회계를 익히라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현장에서 재무제표를 잘못 읽어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경영의 기본은 재무를 파악하는 것. 모르면 지시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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