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Mecenat)

기업들이 가을을 맞아 국내외에서 활발한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한편, 문화예술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힘이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21세기에, 문화 예술 후원을 뜻하는 메세나(Mecenat) 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메세나란 고대 로마시대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의 친구이자 상담역이었던 가이우스 메세나스(Gaius Clinius Mecenas)가 당대의 예술가들을 후원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그는 호라즈, 버질, 프로페레즈라는 세 사람의 시인을 아무런 대가 없이 후원해서 그들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7세기 프랑스의 루이14세도 평생 열렬한 발레 후원자였다고 한다. 그는 재능이 뛰어난 무용가들을 궁정으로 초청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무용가 양성기관으로 설립했던 왕립무용학교가 지금의 프랑스 ‘국립음악무용아카데미’로 발전했다고 한다. 또한 이보다 앞서 15세기 후반 위대한 화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을 배출한 유럽의 르네상스도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Medici) 가문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시대 사대부는 시 한 수와 사군자 등 그림 한 폭 정도는 너끈히 소화할 수 있어야 선비의 대열에 들었다고 한다. 귀족과 사대부는 예술에 대한 최대의 후원자였고, 훌륭한 왕일수록 예술 발전이나 서적 간행에 앞장섰다. 오늘날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럽게 소개되는 탈춤과 판소리 열두 마당의 탄생 역시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당시 지도층의 열렬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과 지원으로 문화와 예술을 살찌워 나간 메세나의 역사는 오래됐는데,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이 중심이 돼 문화 예술에 대한 후원을 늘리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문화 예술 후원활동인 메세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난 94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돼 많은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좋은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문화마케팅 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 국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3년째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2000억 원대로 올라섰다고 한다.

물론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과 같은 문화마케팅을 펼친다고 해서 단기적인 매출 증진 효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고객들이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결국 돈으로 투자해도 얻기 힘든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문화 비즈니스의 시대라 불리는 21세기에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슨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풍성한 문화 예술 공연이 마련되고 있는 계절 가을을 맞아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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