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사로잡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경제활동 참가비율도 50%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자동차를 살 때 여성이 결정권을 갖는 경우가 8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여성이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바야흐로 위미노믹스(Womenomics: 여성과 경제학의 합성어)의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수상 기업 명단은 이런 변화를 여실히 반영한 결과다. 여성 친화력이 곧 경쟁력이고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여성 소비자들은 산술적으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구매력은 그 이상이다. 이제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여성 소비자들은 소비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소비의 유행을 주도하고 방향을 선도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대부분 시장 점유율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 왔지만 일찌감치 여성 소비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여성 친화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기업들의 대부분이 여성을 기업 홍보와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고 여성 소비자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과 구매 패턴은 조금 더 많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더 고급스럽고 더 편리하고 쾌적한, 건강과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여심 공략하면 성공 직결

‘여성소비자가 뽑은 좋은기업 大賞’ 9회 연속 수상 경력의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은 일찌감치 이런 차별화에 성공한 경우다.

또한 삼성생명, 교원, 위니아만도 역시 여성에게 사랑받는 기업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비데 부문에서 수상한 웅진코웨이의 경우, ‘코디’라는 이름으로 1만여 명의 주부 사원을 서비스 전문가로 양성해 사후 서비스에 앞서 사전 서비스라는 개념을 정착시켰다. 여성의 마음은 여성이 가장 잘 안다는 판단이 주효한 것이다.

부엌 가구에서 출발한 한샘은 인테리어 등 관련 다각화에 성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귀뚜라미보일러도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시장을 공략한 결과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주거 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롯데건설의 4년 연속 수상도 돋보인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로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차별화를 시도,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예다인’ 브랜드로 주택건설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해중건설도 섬세한 실내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여성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건강·환경 중시해야

건강과 환경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도 무시할 수 없다.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적용한 고급 냉장육 ‘하이포크’는 대상팜스코라는, 이름도 낯선 회사를 여성 소비자들에게 크게 각인시켰다. 육가공식품 부문의 롯데햄롯데우유나 식용유 부문의 CJ, 닭고기 부문의 하림, 기능성 우유 부문의 서울우유, 외식사업 부문의 놀부, 치킨전문점 부문 혜인식품, 유아식 부문 일동후디스 등은 모두 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다.

홈쇼핑을 통해 입소문을 탄 극동 콘에어의 스팀다리미는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다림질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여성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다. 아이들 눈높이와 엄마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교원, 대교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기업들 벤치마킹

24시간 배양한 세균을 99.9% 없애준다는 항균 도자기를 선보인 한국도자기나 ‘자연으로 돌아갈 제품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든다’는 원칙으로 섬유유연제를 만들고 있는 피죤 등의 놀라운 시장 점유율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은 외부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최근 금융권 민원발생평가(금융감독원)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현대카드는 지난해까지 하위권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최근 콜센터 여직원들을 위한 세밀한 복지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내부 여성 고객에 대한 투자가 곧 회사 매출,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특정 제품에서 형성된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제품과 업종 전반으로 확산돼 시장점유율 1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 소비자들은 남성보다 까다롭지만 구매 결정을 내리는 대신 충성도가 높아 한 번 만족한 상품을 재구매할 확률이 훨씬 높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변의 의견이나 추천을 참고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고 불황이나 경기 위축에 영향을 덜 받기도 한다.

이번에 수상한 기업들은 일찌감치 변화의 큰 흐름을 간파하고 여성 소비자를 움직이는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과 프리미엄 마케팅 또는 귀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사례로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예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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