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식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모든 중소기업인은 고객이다. 고객에게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조직은 쓸모없는 조직이다.”

‘고객’ 서비스를 강조하는 임충식(49)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은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놓는다. 민원인 누구라도 원한다면 임 청장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여성 기업인들과 만나고 싶다”는 그는 실제로 월 1회 중소기업 현장 방문 시 반드시 여성기업 한 곳 이상을 포함시키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후 실무부서의 서비스 교육, 중소기업인들의 네트워크 지원, 여성 CEO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온 임 청장은 “21세기는 여성, 환경, 문화의 시대입니다. 정부의 정책·지원 못지않게 여성들 스스로 노력한다면 기회의 문도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성 기업인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 기업의 36%에 달하지만 생계형 가족창업(65.9%)이 대부분으로 전문 제조(3.6%)·벤처(3.2%)분야 진출은 아직도 저조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임 청장은 이들에 대한 섬세한 지원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한다.

-기업인의 어려움을 알고 있나. 해결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알고 싶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 조달, 네트워크 부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금조달의 경우 현장에서 아직도 ‘남편은 뭐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접점부서(실무부서) 담당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부분은 두 달에 한 번 서울지청,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재단 등 실무 책임자들과 중소기업인들의 등산모임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4회 행사를 가졌다. 자연스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여성 기업인들의 참여도 조금씩 늘고 있다.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여성기업 전담부서가 없다는 것이 늘 문제로 지적된다.

“인원 등 현실적 문제로 전담부서를 꾸리는 것은 어렵지만 중소기업지원기관의 각 영업본부장 및 영업점장을 ‘여성기업책임관’으로 지정해 포괄적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지청은 ‘벤처기업과장’이 여성기업 전담관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담관제를 운영하면서 여성 기업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세밀한 부분까지 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다.”

-여성기업 지원을 위한 서울지청의 주요 업무가 궁금하다.

“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와 함께 ‘서울지역 여성기업 혁신포럼’ 및 ‘여성 CEO 경영혁신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여성기업의 75%가 영세한 규모며, 준비 없는 창업이 많다 보니 전문지식 부재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여성 기업인들의 경영능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 또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전시회 참가비 지원, 홈쇼핑 진출 지원, 무료 홍보서비스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이 있어도 이용하는 여성 기업인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중소기업 정책정보 사이트 ‘SPi1357(www.spi.go.kr)’과 1357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담당 정부부처 직원과 직접 통화할 수도 있으며, 여성기업 가산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그러모았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여성기업들의 이용률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 광고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성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정보 수집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지청이 추진하고 있는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지청은 정부의 지원이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수행기관이다. 발로 뛰며 여성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여성에게 특화된 고부가가치 업종에 관한 창업교육을 확충할 계획이다. 그리고 여대생들에게 ‘중소기업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유망 중소기업조차 젊은 인재들의 선입견 속에서 인재난을 겪고 있다. 여대생들이 중소기업 현장을 체험하고, 여성 CEO들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이 중소기업의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공사에 정성을 들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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