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니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도 당연히 바뀐다. 세월에 따라 산업의 판도가 바뀌면 기업의 서열도 뒤바뀌는 것이다. 기업을 사려면 지금 좋고 우량한 기업보다는 미래에 좋고 우량해질 기업을 사야 대박을 낼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항상 미래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10년 뒤를 내다보고 기업을 고를 때 반드시 짚어봐야 할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유망한 기업인지 별 볼 일 없는 기업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회계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복잡한 분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초보 투자자가 가장 쉽게 유망기업을 판별하는 방법이 바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인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유망 기업일 확률이 높다.

기업은 매출을 먹고 순이익을 만들어낸다. 100의 매출을 먹고 20의 순이익을 만드는 기업도 있고, 10을 만드는 기업도 있다. 부실한 기업은 3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기업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생산성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어떠한 기업이라도 매출액 100이 120으로 늘어나면 순이익도 덩달아 늘어난다. 기업의 특성과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매출이라는 밥이 제일 중요하다. 매출은 신체의 자양분과 같다. 매출이 늘어나면 기업의 체질은 좋아지고, 매출이 줄어들면 기업의 체질이 약해진다.

매출이 감소하는 순간부터 기업의 체질에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창고에 만들어 놓은 물건(재고자산)이 쌓이기 시작한다. 상품을 팔아야 돈이 들어와 원재료도 사고, 전기세도 내고 월급도 주고 할 텐데, 자금줄이 막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기업은 이때 비상수단을 동원해 창고의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할 궁리를 시작한다. 먼저 물건을 사가던 사람에게 ‘돈은 나중에 주어도 좋으니 물건을 먼저 가져가세요’ 하면서 재고자산을 소진시킨다. 창고에 머물면서 먼지가 쌓이는 것보다는 외상으로라도 파는 것이 기업에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상으로 물건을 팔았기 때문에 기업은 여전히 현금이 모자란다. 외상으로 물건을 주고받아 놓은 어음을 은행에 가서 싸게 판다. 돈의 여유만 있다면 어음의 만기 때까지 기다려 100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텐데 돈이 모자라다 보니 90을 받고 은행에 싸게 팔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매출이 줄어드는 순간부터 기업의 체질은 약화된다.

따라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는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업을 고를 때 우선적으로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는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인지를 따져보고 기업을 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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