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개발 논리에 밀릴 수만은 없죠”

구야마 메구미, 25세,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사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다. 올 4월 휴학했다. 그녀는 어느새 도쿄도 세타가야구 시모키타자와라는 지역의 재개발 반대 운동의 중심인물이 되어버렸다.

시모키타자와는 도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작은 길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사람들로 북적거려 자전거를 타도 결국은 내려서 걸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차 없는 거리가 되고 자그마한 가게들이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곳은 주로 젊은이들의 도전 장소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소극장에서 배우로 뛰는 사람들, 달랑 악기 하나 들고 무작정 상경한 풋내기 음악가들이 밤무대에서 꿈을 키워간다.

이 거리에 세타가야구와 도쿄도는 26m의 도로를 뚫기로 했다. 20년 전에 결정된 도시계획에 드디어 예산이 잡혔고 소방차도 진입할 수 없는 작은 길은 지진이 나면 위험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시모키타자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이브 더 시모키타자와’라는 시민운동그룹을 만든 것은 2004년 10월쯤이다.

카페 주인, 치과의사, 건축가, 대학교수, 음악가, 영화인, 학생, 프리터, 장애인 등 이들은 개발을 하려거든 부수고 새로 짓는 개발이 아니라 ‘수복형 개발’을 하자고, 더 이상의 넓은 길은 필요 없다고 외치고 있다. 넓은 길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다. 길이 넓어지면 건물의 용적률이 늘어나고 주변에는 고층건물이 들어선다.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들은 문을 닫고, 깨끗하고 시원스러운 거리는 오히려 사람 냄새를 잃어버린다.

구야마 메구미는 시모키타자와의 팬이었다. 1년 반 전부터 세이브 더 시모키타자와에서 반대가 아닌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시모키타자와의 팬들, 상점가 사람들, 주민들, 그리고 지권자들의 이해관계는 일치하지 않는다. 메구미는 이 사람들을 넘나들며 그 틈새를 메우는 작업을 한다. 상점가 앙케트를 하고, 이벤트를 준비하며 선전지나 잡지를 만든다.

그녀의 문제의식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귀착되었다. 그녀는 아예 시모키타자와에 이사해서 주민이 되었다. 휴학은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전업’ 운동가가 되었으나 불안은 없단다. 뭐든 제대로 하면 자신에게 남는다는 확신이 생겼고,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만한 사람들을 이 과정에서 만나고 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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