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시에이피사이언스 대표
박성우 시에이피사이언스 대표
  • 김미량 기자 kmryang@
  • 승인 2006.08.11 15:05
  • 수정 2006-08-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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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음 잘 아는 ‘토종 생리대’ 바람…바람…바람
“남자와 생리대는 겪어봐야 안다.”

다국적 기업이 ‘꽉 잡고 있는’ 국내 생리대 시장에 기능성 프리미엄 한방 생리대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성우(46) 시에이피사이언스 대표는 말 그대로 ‘생리대에 푹 빠진’ 남자다. 생리대가 화제에 오르면 착용감, 탈취, 생리통 및 피부 알레르기까지 얘기가 술술 쏟아져 나오는데, 이게 모두 “직접 착용해 봤기 때문”이란다. 생리를 경험할 수는 없지만 착용감만큼은 여성들보다 더 자세하게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지난 5월 출시 이후 온라인을 통해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한방 생리대 ‘허밍스’는 인터넷 쇼핑몰 여인닷컴과 인터파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무섭게 시장을 확보해 가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8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정식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유통 근무 시절부터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96년 판촉물 유통회사로 처음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화하는 첫걸음으로 ‘생리대’를 선택, 2005년 ㈜시에이피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워낙 다국적 기업세가 강한 시장이라 주변에서 모두 말렸지만, 여성 소비제의 특성상 제품력을 인정받으면 그만큼 탄탄한 시장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도전할 가치는 충분했다”는 박 대표. 외국계가 장악한 90% 시장 외 나머지 10%를 기능성 프리미엄 생리대 시장으로 판단했다.

박 대표는 “업계 선두 기업들이 ‘생리 후 처리 기능’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여성의 건강’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그는 곧 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한의학과, 피부과 유명 전문의들과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양대 연구팀에 신소재 섬유 개발을 맡겼다.

피부 트러블, 냄새 그리고 생리통 완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꼬박 2년, 개발비만 43억 원이 소요됐다. 순면 소재는 피부 트러블을 완벽하게 잡았고, 여성의 몸에 좋은 천궁, 당귀, 박하, 허브 등 한약재 성분은 탈취와 생리통 완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개발된 ‘허밍스’는 한국원사직물사업연구원인 ‘FITI’에서 탈취(99.8%), 항균(99.9%) 기능 입증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받았다.

이는 곧 소비자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자본력이 약세라 오프라인에서 대량 샘플링을 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을 선택”한 그의 판단은 옳았다. 소비자들의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고 매출로 이어졌다.

매일 게시판의 글을 읽는 박 대표는 “이제 우리 사회의 생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생리는 자연스런 현상이고, 여성의 몸이 건강하다는 표시지만 생리에 대해 말하길 꺼려하고, 생리대를 숨기는 것은 가부장적 문화 때문”이라며 ‘생리대’라는 화두에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 여자친구의 생리 중 있었던 일’ 수기 및 ‘러브레터’를 공모해 선정된 글을 허밍스 포장 안에 편지로 넣고, 상점에서 생리대를 구입할 때 검은 봉지에 넣어주는 것이 보기 싫어 예쁜 포장도 고안했다.

비스킷으로 오해할 만한 예쁜 속포장과 팬티라이너, 중·대형 제품을 한 세트로 꾸민 선물용 패키지는 아빠와 남자친구도 드러내놓고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바로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9월 카자흐스탄 타슈켄트의 ‘쥼 백화점’에 100만 달러, 10월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70만 달러의 수출계약도 성공시켰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애초에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 그다.

박 대표는 “올 하반기 P&G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무난히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며 “2010년 세계 3위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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