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하철이나 버스, 공원 같은 곳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들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고, 그만큼 책을 통해 자신을 키워 나가려는 의지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꾸만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나는 걸 감출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들고 있기 일쑤기 때문이다.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반 정도도 한창 뜨고 있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당장 쓸모가 있는 실용도서 따위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끔 찾게 되는 도서관도 그리 다를 게 없다. 공공도서관에 있는 독서실은 자습실이 된 지 이미 오래고, 가장 도서관다워야 할 대학 도서관마저 취업 준비실로 탈바꿈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평가하는 데 학력이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더 나은 점수를 얻기 위해 참고서와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문제집을 많이 풀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일이다. 최근 독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도 알고 보면 그것이 시험과 성적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리라.

여기서 잠시 돌아보아야 할 게 있다. 우리는 흔히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가 되길 바라지만, 문화적으로 뛰어난 나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듯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선진국을 보면, 하나같이 문화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니, 심하게 말하면 문화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그 같은 문화적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전부라 할 수는 없겠지만, 독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진국 국민들이 엄청난 독서광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고, 그것도 대부분 교양서적을 즐겨 읽는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독서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직접 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책을 읽을 게 아니라, 폭넓은 경험과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독서를 해야 한다. 21세기를 이끌 창조적인 능력과 탁월한 지도력은 바로 꾸준한 독서에서 나온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는 약속의 길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