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시대 리드하는 대학 될 터”

“우리나라 오프라인 대학은 세계 100위권에도 못 들지만 온라인 대학은 세계 3~4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말해주는 단적인 지표입니다.”

한국디지털대학교(www.kdu.edu, 이하 한디대) 김중순(68) 총장은 국내 온라인 대학의 개척자다.

미국 테네시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다 이 학교의 설립과 함께 지난 2001년 귀국한 그는 6년 동안 한디대를 비롯해 국내 온라인 교육이 이룬 발전을 보며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국내 온라인 대학을 선도해온 한디대는 2005년 17개 온라인 대학 중 대학원 진학률과 재등록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첨단 IT시설과 스튜디오, 교육연구 시설을 갖췄고, 삼성SDS와 삼일회계법인, 고려대학교 등 대외기관과의 협력 또한 우수하다.

디지털정보학과는 SDS와, 세무·회계학과는 삼일회계법인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각 기관 실무진의 참여를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언론영상학과는 KBS 연수원과 공동으로 온·오프라인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이 실습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해외 유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38명의 전임교수진과 200여 명의 외래 교수진이 포진해 있어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문화가 한국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한 연구로 98년 인촌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온라인 대학 총장직 제의를 받았을 때 ‘국내에 바람직한 디지털 교육문화를 심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바람직한 디지털 교육문화를 위해 ‘고등교육의 보편화’ ‘고등교육의 개혁’ 그리고 ‘평생교육의 선도적 역할’ 등 세 가지 설립이념을 세웠다.

“설립 당시에 세운 확고한 교육철학을 지금까지 충실히 이행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한국디지털대학이 짧은 기간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교육이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그는 무엇보다 신체적, 지리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넓혀주고, 대학이 개개인의 특성과 다양성에 대해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디대 등록금은 일반대학 등록금의 5분의1 수준이다. 그리고 설립 이래 한 번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경제적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에서다. 김 총장은 “학교를 이윤 추구를 위해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교수 채용 시에도 사회에 봉사하려는 자세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엘리트주의’에 반대한다.

“아인슈타인도 직업학교에 갈 뻔했지요.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입시제도는 단 한 번으로 학생의 모든 것을 평가합니다. 또 한번 기회를 놓친 사람에게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잘 주지 않습니다. 교육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유연해져야 합니다. 식자층의 배타적인 태도도 지양해야 하지요. 교육의 기회가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못 돼요.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는 한디대 총장이 된 후 경북 봉화군이나 전남 완도 등 오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혜택을 주고 있다.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 봉화군의 경우, 인터넷 교육을 실시한 후 가구당 연간 수입이 기존 400만 원에서 2004년 2억4000만 원으로 무려 60배나 뛰었다. 김 총장은 “이것이 교육의 힘”이라며 뿌듯해했다.

김 총장은 평생교육을 위해 부부가 함께 공부하는 것을 장려한다. 처음 한디대에 등록한 부부 4쌍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을 계기로 지금은 99쌍의 부부가 함께 등록돼 있다.  

그는 국제협력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국제화뿐 아니라 우리의 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한디대가 구축한 우수한 온라인교육 인프라를 가지고 동남아시아와 세계로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고 위상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