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대규모 급식파동으로 CJ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학교급식사업 중단으로 인해 연간 670억 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자사의 급식을 받던 8만 명의 학생에게 후식을 제공하고 있고, 9300명의 결식아동에게는 하루 5000원의 식대를 지급하고 있다. 이 비용은 하루 1억7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CJ푸드시스템에서 투자한 220억 원 상당의 학교 위탁 급식시설을 학교 측에 모두 무상 기부하는 등 이번 사건으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그러나 경제적 손실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실추된 기업의 이미지다.

LG경제연구원 정용수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는 이제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일 뿐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그리고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업이 친환경 경영 및 제품생산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식품업계는 친환경 제품 생산이 경쟁전략을 넘어 생존전략으로 떠올랐다. 급식사고 외에 잇따라 터지고 있는 ‘과자의 공포’나 ‘악취 나는 아이스크림’ 등 식품 안전사고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사회적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 

패스트푸드 업체의 매출 감소가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의 급증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다. 국내 패스트푸드 1위 업체 롯데리아는 2005년 매출이 2004년보다 6% 정도 감소했고, 순이익도 전년보다 40%가량 감소했다.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그 밖의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올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기농의 수요는 계속 늘어 백화점과 할인점마다 유기농 전문 매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처음엔 곡류와 채소, 과일 등 1차 농산물에 한정되었던 것이 지금은 유기농 밀을 가공해 만든 빵, 라면 그리고 분유 등 다양한 천연 가공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유기농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여러 개다. 풀무원의 자회사로 풀무원 직영농장에서 유기농 제품을 조달하는 올가홀푸드(www.orga.co.kr) 외에 이팜(www.efarm.co.kr)과 유기농하우스(www.uginong.com) 등이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 자연주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더페이스샵'의 허브테라피 마스크시트.
홍보대행사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김경해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려면 더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브랜드 가치와 그로 인한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을 고려해 볼 때 결코 낭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풀무원은 지난해 KBS 뉴스에서 풀무원이 비유기농 녹즙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매출 타격 등을 입었으나, 소비자 신뢰가 높은 브랜드이기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친환경 제품 전략은 식품업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퍼져가며 소비자로부터 점점 더 호응받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더페이스샵은 해마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003년 매출 29억 원, 2004년에는 615억 원, 2005년에는 15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이제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가 외면하고 수출도 어렵게 됐다”며 “기업이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은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제품생산 시스템과 기업의 경영철학으로 확대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얼마 전 제품개발에서 생산단계까지 유해물질 사용을 제로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초로 유럽연합(EU) 환경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 업계 최초로 환경가치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하는 등 환경가치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환경성이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산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기업의 친환경정책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