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제주여성영화상영회

제주여민회가 매년 여성주간을 맞아 마련하는 제주여성영화상영회 ‘여성이 만든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가 13일부터 16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에선 한국을 비롯한 10개국 여성 감독들이 만든 20편의 영화가 상영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상영회에선 올해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와 제10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가족을 말한다’ ‘여성 애니메이션’ ‘아름다운 도전’ ‘단편모음’ 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상영했다.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작인 ‘법조계의 자매들’ 등 아프리카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들, 가족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쇼킹패밀리’, 환경, 노동, 낙태권 등에 대한 여성들의 투쟁을 그린 ‘소똥’ ‘우리들은 정의파다’ ‘성난 그녀 아름답다’ 등이 주요 상영 작품이다.

이번 상영회에서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일제 강점기 때 제주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오사카에서 홀로 살고 있는 양의헌(87)씨의 생활을 3년에 걸쳐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 ‘해녀 양씨’.  38년 전 필름과 현재의 영상을 교차시키면서 한 여성이 차별과 극심한 빈곤 속에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살아온 삶과 가족의 역사를 재일 한국인의 카메라, 일본인의 카메라, 그리고 가족의 카메라가 함께 찍어냈다.

영화 상영 외에 ‘쇼킹 패밀리’의 경순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제주여중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인권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를 상영하는 ‘연주회가 있는 한여름 밤의 영화상영회’, 제주여성영화 상영회 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 바자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문화적 혜택이 풍부하지 못한 제주에서 여성영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여성영화상영회는 대중매체 속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여성의 눈으로 말하는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양성평등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윤홍경숙 제주여민회 사무국장은 “양성평등 교육이나 세미나를 10번 개최하는 것보다 영화 한 편을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가 있더라”면서 문화를 통한 여성의식 고취의 효과를 역설했다. 그는 “상영관도 열악하고 필름이 아닌 비디오테이프나 DVD 상영이 대부분이지만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볼 때면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 좀 더 발전된 상영회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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