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는 거품(버블)을 ‘자산가치가 내재가치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내재가치는 자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기대수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것을 말하는데, 시장가격이 이 내재가치를 지나치게 넘어섰을 때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품은 실수요자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대 수익을 찾는 투기적 수요에 의해서 생겨난다. 물론 투기적 수요가 영원히 발생한다면 아무도 거품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기적 수요는 언젠간 사라지고 급등한 자산가치는 하루아침에 폭락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공을 뛰어넘어 각국의 경제를 교란시켰다.

역사적으로 보면 거품의 시초는 1630년 중반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거품을 들 수 있다. 당시 튤립 알뿌리 한 개의 가격이 마차 한 대와 말 두 필에 마구 일체를 더한 가격과 맞먹었다고 한다. 이후 1720년대 프랑스의 미시시피버블, 1840년대 영국의 철도버블 등이 있었다. 또한 1920년대 미국에서 폭등하던 주가가 꺼지면서 대공황의 시발이 된 것도 대표적인 거품의 사례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거품(버블)으로 새로운 금융 용어까지 만들어낸 사람도 있다. 1920년대 카를로 폰지(C Ponzi)는 플로리다의 개발 붐을 이용해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 택지 값의 10%만 있으면 은행에서 건축비를 빌려줬고, 불과 몇 주 사이에 땅값이 두 배로 뛰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높은 이익 보장에 현혹된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다음 투자자의 자금으로 높은 이익을 보상해주는 폰지의 묘안은 한동안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날로 번창하는 듯했던 사업은 얼마 되지 않아 고꾸라졌고 그는 감옥으로 갔다. 후 투자자의 돈으로 선 투자자의 배를 불리는 게 유일한 사업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유행했던 피라미드식 판매의 원조이기도 한 이 사기극은 ‘폰지게임’이란 이름을 얻었고, 최근에도 종종 인용되곤 한다.

여러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돈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 당첨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복권을 사고 경마를 하며, 위험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사채이자의 매력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 있는 실체가 허망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완전한 정보를 갖고 동일한 원칙 아래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거품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돈을 좋아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정보가 완벽한 상황에서도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고 난 후의 부작용은 개인은 물론 경제 전체에 커다란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 현재 진행형인 폰지게임은 없는지, 돈의 묘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거품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과 주변을 이따금씩 돌아보는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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