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당대표 아직도 낯선가요?”

그녀가 들어서는 순간 장중한 대표실이 환해졌다. 밝은 흰색 재킷에 찰랑거리는 스커트, 그리고 “굿 모닝~” 인사.

김영선(46) 한나라당 대표의 열정적이고 경쾌한 행보가 안팎으로 화제다. 11일 전당대회까지 24일간 당권을 승계한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예방은 물론, 재난예방 안전대책부터 전방부대까지 챙겨 당대표로서의 행보를 ‘만끽’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임시 당대표인데 그토록 열심히 할 줄 몰랐다”는 놀라움과 함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인지도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6월 27일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대표로서 튄다’고도 하는 것 같은데, 그 말 자체에 젊은 여성 당대표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있다”며 “정계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훌쩍 뛰어넘었겠느냐, 나 나름대로도 관점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5·31 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양당 구도 속에 국민이 선택했다는 차별성이 있어야 하는데, 여야가 콘텐츠상에서 뭐가 크게 다른 게 있느냐”며 “이번 투표 결과는 한나라당이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드러낸 것이니, 정말 큰일 난 곳은 바로 한나라당”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위기상황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으셨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 같은가.

“이 장관과 얘기해본 결과 현 정부가 남북 관계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로드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일·중뿐 아니라 우리 정부도 대화통로가 사실상 가동 안 된다는 ‘감’을 받았다. 북한은 핵 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테고, 결국 핵 개발과 미사일이 합쳐지는 방향으로 ‘브레이크 없는 기차’처럼 나아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가장 위험한 사태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밥이 하늘”이라며 민생 챙기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밥도 가지가지다. 구급식량 수준의 밥도 있을 테고, 딴 사람과 나눠먹을 수 있는 밥도 있을 테고. 내 밥그릇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밥, 밥, 하는 건 좀….”

-그렇다면, 수준 높은 ‘밥’을 위해 여야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열린우리당은 일정 밥이라도 골고루 나누는 노력,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 말 바꾸기, 이벤트식 정치는 이젠 지양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밥 갖고 싸우는 일 없도록, 밥을 충분히 잘 짓고 잘 나눌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넉넉한 복지를 위해 적극 뛰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노 대통령이 지향성 있는 국가과제는 잘 얘기했지만, 실천 역량은 보여주지 못했다. 대통령이 카우보이적 모습을 보여준 것까진 좋았는데, 중산층이 무너져 카우보이가 아닌 유랑민이 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선 뭔가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 게 아닌가.”

-특히 여성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나 미혼모 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것이 참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임기 동안 이들의 민생현장을 많이 찾아보고, 고통을 직접 느끼며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찾아보려 한다.”

-7·11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생각인가.

“최고위원 경선에 나오는 분들이 열띤 토론을 통해 자신의 정치철학과 정책들을 맘껏 펼쳐보이게 하는, 푸짐한 정치잔치를 마련하고 싶다. 국민들이 군침(?)을 흘리시도록.”

-전여옥 의원이 여성으로선 거의 유일하게 당권 도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님처럼 3위 안에 드는 선전을 펼칠 것이라 전망하나.

“그렇다. 3위 안에 거의 든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출마 예정인 소장 중도파 그룹 ‘미래모임’ 남경필 의원의 우파공동체와 호남연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 구태의연한 정치 행태다. 즉, 국민이 진정 뭘 원하는지는 알지 못하면서 일단 권력부터 잡자는 정치인 중심 사고 아니겠는가. 호남 아닌 다른 지역도 가보라. 힘들다는 아우성은 다 똑같다. 새로운 컨셉트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7·26 재보궐 선거를 위한 공천에서 소위 ‘올드 보이’가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구체적 기준에 맞춰 사람을 규정해 낙인찍고, 팔 다리 머리를 자르면 뽑을 사람 없다. 국민도 이런 행태엔 넌더리를 낸다. 국민은 실사구시에 기초한 성과 있는 일들을 하라고 주문한다. 공천심사위는 이를 토대로 다각도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김영선 대표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변호사(사시30회) 활동을 하다 국회에 입문한 삼선 의원(15· 16· 17대)으로, 당 대변인, 사무부총장,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역구는 경기 고양시 일산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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